소피 오의 창작 키워드 ‘샘솟는 기쁨’

소피 오 작가의 작품.
소피 오 작가의 작품.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갤러리정 신사점의 특별기획전 ‘URBAN DREAMERS 3’ 서양화가 김중식과 소피 오의 2인展이 성료됐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열린 이번 전시는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616 신사미타워 갤러리정 신사점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무심히 지나치던 우리의 일상 속에서 새로움과 색다름을 느끼고 순간의 감정도 놓치지 않은 소소하면서도 당연한 미학적 사유를 일으키고, 관람객들에게 창조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선택적 소통이 되는 시간을 선물하고자 기획됐다.

서양화가 김중식의 작품에선 꿈꿔왔던 여인들이 살아 움직였다. ‘라파엘로의 여인’,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 소녀’, ‘마네의 피리 부는 소년’ 그에게 아침 이슬은, 어린 시절 혼자만이 상상해왔던 동화이자 꿈의 나라를 표현했다. 또한 그만의 소우주인 달 항아리 속의 여인들은 강한 생명력과 순수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사실주의에 근거한 서양화에서 시작한 서양화가 소피 오의 작업은 점차 사실성과 추상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고 이번 전시에서도 이와 같은 작품들이 출품됐다.

구상과 추상이 공존하는 화면에서 형태와 색채의 표현은 돌 가루, 점토, 아교, 먹물, 모래, 유화, 수채, 아크릴 물감이나 오일 파스텔 등 물성이 다른 여러 재료를 사용해 창작됐다.

특히 소피 오 작가는 동양에서 오행(화, 수, 목, 금, 토)이라 부르고 서양에서는 ‘5 elements’라고 부르는 불(fire), 물(water), 나무(wood), 철(metal), 흙(earth), 즉 만물을 구성하는 5가지 원소를 상징하는 재료를 각각 택해 작품에 담아내는 독창적인 예술을 작품을 통해 선보였다.

소나무를 태운 그을음으로 만들어지는 먹은 불을 상징하며, 그림에 색을 칠하기 위해 물감에 섞었다가 작품이 마르면서 사라지는 수증기는 물을, 캔버스와 프레임은 나무를, 밑 작업으로 사용되는 돌 가루와 모래는 메탈을, 고은 백토와 적토는 흙을 각각 상징한다.

소피 오 작가는 “그림을 그릴 때는 기쁨이 충만한 상태에서 한다. 그래서 이번 전시 작품의 키워드를 ‘샘솟는 기쁨’으로 잡았다”며 “작품을 만나는 사람들이 ‘오행’을 느끼면서 부족한 부분은 채워나가고, 넘치는 부분은 빼내고 나갈 수 있길 원했다”고 말했다.

한편 소피 오 작가의 작품은 오는 18일까지 서울 코엑스 C홀에서 진행되는 월드아트엑스포 전시장 내 ‘C-59’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소피 오 작가의 작품.
소피 오 작가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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