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삭제 ‘이 세계’로 변경
가사 변경한 이유 설명 안 해

북한이 국가 가사를 일부 변경, 한반도 전체를 가리키는 '삼천리'라는 단어를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NHK가 15일 보도했다. (출처: NHK 캡처)
북한이 국가 가사를 일부 변경, 한반도 전체를 가리키는 '삼천리'라는 단어를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NHK가 15일 보도했다. (출처: NHK 캡처)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북한이 국가(國歌) 가사를 일부 변경, 한반도 전체를 가리키는 ‘삼천리’라는 단어를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삼천리’라는 단어는 한국의 애국가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에도 들어있는 말로, 남북으로 약 1000㎞에 이르는 한반도 전체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한반도 전체를 뜻하는 삼천리 단어가 빠지면서 최근 북한의 통일 폐기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일 일본 NHK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웹사이트에 게재된 북한 애국가 가사에서 ‘삼천리 아름다운 내 조국’이 ‘이 세상 아름다운 내 조국’으로 바뀌었으며 ‘삼천리’ 단어는 아예 삭제됐다.

북한은 국가 가사를 변경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이는 북한이 한국을 주적으로 특정하고 남북관계를 ‘동족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는 등 정책을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분석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에서 한국에 대해 평화통일의 대상이 아니라 적대국으로 간주하는 정책으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을 같은 민족으로 본다는 단어도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 족속들과는 민족중흥의 길, 통일의 길을 함께 갈 수 없다”며 헌법에서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과 같은 표현을 삭제하고 한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으로 간주하도록 교육한다는 내용을 반영해야 한다고 연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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