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1400초 상공 비행… 목표선 명중 타격”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4일 오전, 해군에 장비하게 되는 신형 지상대해상 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 사격 시험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2024.2.15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4일 오전, 해군에 장비하게 되는 신형 지상대해상 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 사격 시험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2024.2.15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전날 쏜 순항미사일은 신형 지대함미사일의 시험발사였다고 15일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직접 참관했는데, 이 자리에서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하지 않겠다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 김 위원장이 NLL 문제를 또 꺼내든 것인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 지대함미사일 ‘바다수리-6’ 공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2월 14일 오전 순항미사일 발사는 신형 지상대해상 미사일 ‘바다수리-6’형의 검수사격시험이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발사된 미사일이 1400여초(23분 20여초) 동안 상공을 비행하고 목표선을 명중 타격했다고 전했다.

미사일 발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현지지도가 이뤄졌고, 그는 동·서해함대 해안미사일병대대 전투편제 개편을 지시하면서 지상대해상 미사일 역량을 전진배치해 “적 해군의 모험적인 기도를 철저히 제압분쇄”할 것을 주문했다.

통신이 공개한 바다수리-6형 발사 장면 사진을 보면 이 미사일은 구소련의 아음속 순항미사일 ‘우란(kh-35)’을 모델로 삼은 기존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금성-3형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북한은 지난 2017년 4월 태양절(김일성 생일) 열병식에서 신형 ‘지상대해상 순항미사일’을 공개한 이후 지속적으로 개량해온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바다수리-6형 발사에 사용된 이동식 발사대(TEL)는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등장한 것과 동일한 형태라는 분석이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호위함과 쾌속정 등 우리 측 전투함선을 거론한 것으로 미뤄볼 때 무기체계 다양화에 따른 성능 개량과 함께 소형이면서 빠르게 기동하는 우리 해군의 신형 유도탄 고속함 등 해군 전력까지 타격 대상을 확대한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NLL 도발로 긴장 고조시킨 김정은

실제 김 위원장은 서해 NLL이 근거가 없다며 자신들이 인정하는 영역을 침범하면 무력도발로 간주하겠다며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는데, 여기서 “적들이 구축함과 호위함, 쾌속정을 비롯한 전투함선들을 자주 침범시키는 연평도와 백령도 북쪽 국경선 수역에서의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해 이런 해석을 가능케 했다.

하지만 정착 관심은 김 위원장의 NLL 언급이었다. 그는 “명백한 것은 우리가 인정하는 해상 ‘국경선’을 적이 침범할 시에는 그것을 곧 우리의 주권에 대한 침해로, 무력도발로 간주할 것”이라고 단언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남북 관계 긴장 속 북한이 이번 참에 NLL 이슈도 수면 위로 올리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통화에서 “북한에서 해상경계선이 아닌 국경선을 언급한 건 처음인 것 같다”며 “이를 서해 NLL로 끌고 내려온 건 올해 들어 남북을 ‘동족 관계가 아닌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고 조건부 전쟁을 불사하는 등 북한의 대남 강경 기조의 연장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말한 ‘남쪽 국경선’은 북한이 과거 자신들이 꺼내 들었던 서해 해상경계선이나 서해 경비계선 등과 일치할 가능성이 크다”며 “연평도와 백령도 북쪽 국경선 수역을 말한 만큼 국경선도 NLL처럼 연평도·백령도의 북쪽에 그으려고 할 수 있다. 물론 NLL을 무력화하는 새로운 선을 의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이 NLL을 노골적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반복한 만큼 서북도서의 긴장도 더 고조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군은 북한이 서북도서 인근에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데 대해 대비태세를 강조했다. 합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NLL은 우리 군의 변치 않는 해상경계선”이라면서 “우리 군은 대비 태세를 완비한 가운데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피격된 남측 공무원의 시신 수색 과정에서 남측이 '무단 침범'하고 있다며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을 언급해 그 의도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피격된 남측 공무원의 시신 수색 과정에서 남측이 '무단 침범'하고 있다며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을 언급해 그 의도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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