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남미 칠레 중부를 삽시간에 집어삼킨 화마로 인명·재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당국은 4일(현지시간) 화재로 인해 최소 99명이 사망했으며 200여명의 생사 파악이 어려운 상태라고 확인했다. 또 앞으로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산불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161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불의 기세는 강풍과 건조한 날씨 등의 영향으로 금세 거세져 민가 쪽으로 순식간에 번졌다.
발파라이소 지역의 주지사는 화재가 동시에 불이 붙은 네 지점에서 시작했다며 일부 화재가 의도적으로 발생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명이 구금돼 있다고 CNN은 전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메시지에서 이번 화재는 2010년 대지진과 쓰나미 참사 이후 가장 큰 비극이라며 5∼6일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칠레 중부에서 기록적인 고온이 일주일간 지속되는 동안 발생했다. 지난 두 달 동안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남미 서부에 가뭄과 고온이 발생하면서 산불 발생 위험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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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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