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보당국 분석 중

다수 전문가 “성능 개량”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30일 조선 서해상에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2024.1.31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30일 조선 서해상에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2024.1.31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2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 지난달 30일 이후 사흘 만이자 열흘 새 네 차례다.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연달아 쏘고 있는데, 순항미사일 화살-2형인지 그 개량형인 불화살-3-31인지는 알 순 없지만 일각에선 러시아 전쟁에 다량의 탄도미사일 제공 정황 속 동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합참 “北쏜 순항미사일 수발 포착”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오전 11시께 북측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이다.

이어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사흘 만이다. 앞서 지난달 24일과 28일을 발사를 포함하면 열흘 새 세 차례나 된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평양 인근에서 서해상으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 여러 발을 발사했고, 28일에는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동해상에서 불화살-3-31 수발을 쐈다. 사흘 전인 지난달 30일에는 서해상으로 기존의 ‘화살-2형을 발사했다.

북한은 전술 핵탄두의 탑재를 상정해 저공에서 장시간 비행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의 발사를 반복해 성능의 향상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순항미사일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은 아니지만 매우 위험한 이유다.

◆북, 열흘 새 네 차례 쏜 배경은

북한의 이날 순항미사일은 지난달 24일과 30일과 같이 평안도 내륙에서 서해상으로 발사됐을 가능성에 군은 무게를 두고 있지만 순항미사일이 화살-2형인지 그 개량형인 불화살-3-31인지는 명확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군의 탐지자산이 포착한 비행시간은 몇십 분 정도에 그친 한편, 사거리도 1500∼2000㎞로 추정됐던 지난달 30일 화살-2형 발사 때보다 짧았던 것으로 전해져 개발 중인 불화살-3-31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존 화살-2형이라면 실전배치를 위한 훈련일 수 있다는 평가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화살-2형 발사 대해 ’훈련‘이라며 신속 반격 태세를 검열하고 전략적 타격 능력을 기여했다고 밝혀 실전배치 가능성을 시시한 바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천지일보에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열흘 새 네 차례나 쏜 것을 두고 “북한 자체 군사력 강화 계획에 따른 정밀 타격 등 기술 능력 향상과 함께 한반도 긴장 고조를 통해 위협과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동‧서해를 번갈아가며 쏘는 등 연이은 순항미사일 발사는 발사 플랫폼 다각화에 방점이 찍힌 행보 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신 국장은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육상 이동식 발사대, 해상 군함, 수중 잠수함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도록 플랫폼을 다양화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최근 잇따른 순항미사일 발사는 부족한 탄도미사일을 대체한 도발 방식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