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극적 헤더골·조현우 선방
내달 3일 호주와 4강 두고 격돌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은 조규성이 포효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24.1.31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은 조규성이 포효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24.1.31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운명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있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와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울산)의 선방으로 4-2로 승리해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조별리그 E조를 2위로 통과한 한국이 F조 1위 중동 강호 사우디를 넘어서고 8강에 오르면서 지난 196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를 시작으로 8연속 8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은 지난 28일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물리치고 올라온 호주와 내달 3일 0시 30분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준결승을 놓고 격돌한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에 큰 변화를 줬다. 이전 경기에서 줄곧 수비수 4명을 두는 포백 전술을 썼던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는 수비수 3명을 사용하는 스리백 전술을 가동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은 3-4-3으로 정해졌다. 수비 라인인 ‘3’에는 김영권(울산HD), 김민재, 정승현(울산)으로, 미드필더 라인 ‘4’에는 설영우(울산),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 김태환(전북)을 배치했다.

마지막 ‘3’인 공격진에는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손흥민 그리고 이강인을 출격시켰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양 팀을 모두 첫 슈팅이 전반 13분에야 나왔을 정도로 다소 지루하게 흘러가던 경기는 전반 26분 김태환이 후방에서 길게 넘긴 공을 손흥민(토트넘)이 잡은 뒤 슈팅을 하면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사우디도 반격에 나서면서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슈팅이 2번 연속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아찔한 순간이 이어졌다.

불안하게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1분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알다우사리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압둘라 라디프가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땅볼 슈팅으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밀리는 양상이 지속하자 한국은 후반 9분 정우영을 빼고 황희찬을 투입하면서 공격에 변화를 줬다. 이어 후반 19분에는 정승현, 정우영을 빼고 박용우(알아인), 조규성(미트윌란)을 투입했다. 정승현이 빠지면서 스리백이었던 포메이션도 포백으로 바꿨다.

황희찬과 이강인 등의 개인 드리블 돌파를 통해 반격에 나섰지만 개대했던 골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계속 사우디의 골망을 노린 한국은 후반 54분 조규성의 극적인 헤더 슈팅으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이번 대회 내내 실망스러운 골 결정력을 보여준 조규성의 대회 첫골이었다.

이후 한국은 주도권을 잡고 역전을 노렸지만 연장 전반 김민재의 헤더 슈팅과 연장 후반 이강인의 왼발 슈팅이 번번이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가 진행됐다.

조현우는 사우디의 3번째 키커 사미 알나즈이, 4번째 키커 압두르라흐만 가리브의 슈팅 방향을 정확히 읽고 막아내 한국에 8강행 티켓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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