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아직 발사 장소 공개 안해

3천톤급 전술핵잠서 쐈을 수도

“기습 공격 능력 높이려는 의도”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23일 새벽 함경북도 김책시 일대에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4일 보도했다. 발사된 4기(발)의 전략순항미사일이 "동해에 설정된 2,000km 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타원 및 '8'자형 비행 궤도를 1만208s(2시간50분8초)~1만224s(2시간50분24초)간 비행하여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3.2.24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23일 새벽 함경북도 김책시 일대에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4일 보도했다. 발사된 4기(발)의 전략순항미사일이 "동해에 설정된 2,000km 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타원 및 '8'자형 비행 궤도를 1만208s(2시간50분8초)~1만224s(2시간50분24초)간 비행하여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3.2.24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28일 동해상 신포항 일대에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지난 24일 이후 나흘 만이다.

신포항은 북한의 잠수함 기지로 알려진 만큼 북한이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잠수함 발사가 맞다면 발사 플랫폼 다양화로 대남 공격 수단 강화를 노리는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군, 北 쏜 순항미사일 포착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8시께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동해상에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세부 제원 등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이다.

또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합참이 북한군 발사 순항미사일을 포착해 발표한 건 지난 24일 이후 4일 만이다. 북한 미사일총국은 나흘 전 쏜 미사일이 개발 중인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의 잠수함 시설이 있는 ‘신포’라는 장소를 고려하면 해상에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군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장소가 해상인지 수중인지 육상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 관영매체 역시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순항미사일 발사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북, 잠수함서 발사했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잠수함에서 쏴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천지일보에 이같이 언급한 뒤,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수발을 쏜 것으로 봤을 때 3천톤급 전술핵공격잠수함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은 지난해 3월 12일에도 신포 일대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다. 당시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잠수함 ‘8.24영웅함’이 조선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경포만은 함경남도 홍원군 앞바다로 잠수함 시설이 밀집한 신포 일대 해상이다.

통상 순항미사일은 저고도로 비행하고 궤도를 바꿀 수 있어 탐지와 추적, 요격이 어려운 무기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북한은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는 전략순항미사일이라고 선전하고 있어 훨씬 위험하다. 이처럼 지상에서 발사해도 궤적 조절이 가능한 순항미사일을 지상이 아닌 해상에서 또 쏜 건 발사 플랫폼을 최대한 다양하게 가져가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이 기습 공격 능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시각도 있다. 신 연구위원은 “극초음속 미사일을 액체에서 고체 엔진 탄도미사일로 교체해 기습 공격 능력을 높였고, 전술핵탑재 해일과 나흘 전 화살 순항미사일 성능 개량도 같은 맥락”이라며 “이번에는 잠수함을 이용해 기습 공격 능력을 끌어올리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이번 무력시위 역시 자체 군사력 강화 계획의 일환으로 보이는 데, 동시에 연일 도발을 감행하는 건 한미일 공조에 반발하는 동시에 오는 4월 한국 총선을 앞두고 위기감을 고조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또 주말을 활용한 무력시위에 한미 군 감시태세에 대한 역량 확인과 피로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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