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 “동지들 충정으로 요청”
인천·광주 출마 요구 쇄도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6.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한 제3지대의 총선 출마 압박이 이어지자, 이 전 대표가 “주의 깊게 듣고 있다”며 불출마 의사를 접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21일 전북 방문 기자회견에서 총선 출마 의사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정치인이 국민 앞에서 한 얘기를 쉽게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저희 동지들이 충정으로 출마를 요구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요구를 주의 깊게 듣고 있다는 정도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는 불출마를 못 박았던 과거 입장에서,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 쪽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 전 대표는 수차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지난 11일 민주당 탈당 발표 이후부터 수차례 신당 창당의 ‘마중물’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개혁신당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총선 출마 선택지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꼽았다. 이 위원장은 지난 19일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비민주적인 당 운영에 대해 지적을 많이 했기 때문에, 저라면 (이 대표의 지역구인) 계양에 간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이재명 대표와 정면 승부에 나설 수도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는 “이 전 대표께서는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분이다. 지금 시점에 도전하지 않으시면 저도 그렇고 많은 국민도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저는 도전하는 모양새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불출마 입장을 놓고 제3지대에서는 견해차가 나타난다. 특히 민주당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서 승부를 띄워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호남은 이 전 대표의 고향이자 전남지사를 지낸 곳이기도 하다.

제3지대 빅텐트 연대 세력인 ‘미래대연합’의 이원욱 의원은 이 전 대표의 광주 출마를 공개 제안했다. 이 의원은 전날 TV조선 유튜브에 출연해 “당에서 요구가 있고, 당을 살리는 데 필요성이 있다면 광주에 출마해서 광주 민심을 확 바꿔주는 데 큰 역할을 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진짜 광주에 출마해서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사실 뒷방에 가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돌아다닌다고 해서 그게 임팩트를 주는 건 아니지 않으냐”고 강조했다.

앞서 김종민 공동 창준위원장도 “기득권 정치와 한판 붙으란 것이 민심”이라며 “이 민심에 부합하려면 이 전 대표가 광주로 출마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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