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軍, 이란 혁명수비대 공습
이軍·헤즈볼라, 레바논서 공격
이라크 내 미군에 로켓 발사

(출처: AP,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은 건물 잔해에서 응급 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출처: AP,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은 건물 잔해에서 응급 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방은 기자] 이스라엘·미국 세력과 친이란 무장단체 세력들 간에 시리아와 레바논, 이라크 등 중동 곳곳에서 연일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서 가자지구 전쟁 불씨가 중동 전체로 번지는 모양새다.

20일(현지시간) AP, CNN,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한 건물에 미사일을 발사해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정보 관리 등 최소 5명이 숨졌다.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서부 마제흐 지역에서는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4층 건물이 완전히 파괴됐다. 붕괴된 건물 주변에 보안군이 배치됐고, 구급차와 소방차도 목격됐다. 이 건물은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이란 고문이 사용해온 곳이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혁명수비대원이 사망한 다마스쿠스 건물 공습 이후 성명을 통해 “이란은 시온주의자 정권의 범죄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반관영 뉴스통신 메흐르는 다마스커스에서 숨진 사람 중 2명은 시리아 경비대 쿠드스군 정보부 부관 사데크 오미자데 장군과 그의 부관인 데게르라고 확인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나세르 카나니는 성명을 통해 “의심할 여지 없이 고위 순교자들의 피는 낭비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난했다. 그는 “테헤란은 적절한 시간과 장소에서 시온주의 정권의 조직적인 테러에 대응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레바논에서도 공격을 주고 받았다.

레바논 국영 통신사는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수도 공습 몇 시간 후 레바논 남부 항구 도시 티레 근처의 차량을 공격해 차량에 타고 있던 헤즈볼라 대원 2명과 인근에 있던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 한 명은 현지 헤즈볼라 사령관인 알리 후드루즈라고 익명을 요구한 이 지역 관리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공격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성명에서 이스라엘 전투기가 레바논 남부 지역에 있는 헤즈볼라의 전투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도 이날 이스라엘군 기지를 향해 세 차례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한 친이란 세력의 공격도 있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오후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이 이라크 서부 알아사드 공군기지 내 미군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여러 차례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 사령부는 ‘다수’의 미군 요원이 외상성 뇌 손상을 입은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인 이라크 이슬람 저항세력은 이번 미사일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가 반복적으로 드론과 로켓 공격을 감행함에 따라 미군 등은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이라크와 시리아 등에서 143회 이상 공격을 받았다고 CNN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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