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수역서 해일-5-23 시험”

한미일 해상훈련 반발 차원 언급

전문가 “아직 핵어뢰 개발 단계 판단”

시험 배경엔 “북러 군사협력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한미 해군 및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해상 훈련을 실시했다. 오른쪽 위부터 한국 해군 구축함 왕건함,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 콩고함,미국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함, 한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미국 해군 순양함 프린스턴함, 미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키드함. 2024.1.17
(서울=연합뉴스) 한미 해군 및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해상 훈련을 실시했다. 오른쪽 위부터 한국 해군 구축함 왕건함,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 콩고함,미국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함, 한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미국 해군 순양함 프린스턴함, 미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키드함. 2024.1.17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지상에 이어 해상 무기체계 개발에 나서는 등 올해에도 군사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닷새 전에는 평양 일대에서 고체연료 추진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더니 이번에는 날짜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동해에서 수중 핵무기 체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고 19일 주장했다.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북한은 이번 발사 시험을 지난 15~17일 사흘간 제주 공해상에서 진행된 한미일 3국의 연합해상훈련을 수중핵무기체계 반발 차원이라는 식으로 책임을 떠넘겼다.

◆北국방성 담화 내고 밝혀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무모한 군사적 대결 광기를 절대로 묵인하지 않을 것이다’란 제목의 담화에서 한미일의 해상 훈련을 “국가의 안전을 심중히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국방과학원 수중무기체계연구소가 개발 중인 수중 핵무기 체계 ‘해일-5-23’의 중요 시험을 동해 수역에서 진행했다”고 전했다. 다만 정확한 시험 시점이나 결과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군대의 수중핵대응태세는 보다 완비되고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 해군의 군사적 적대행위를 억제하기 위한 해상과 해저에서 대응 행동은 마땅히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해 벽두부터 북한의 안전을 심히 위협하고 있는 미국과 추종세력의 무분별한 행동을 규탄한다”며 “여기에서 초래될 파국적 결과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해상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는 한국 해군의 세종대왕함 등 2척과 미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함 등 5척, 일본 해상자위대의 콩고함 등 2척을 포함해 모두 9척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됐다.

◆기존 해일 개량종인 듯

수중 핵어뢰로 알려진 ‘해일’은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핵무인 수중공격정이다. 직경이 잠수함 어뢰보다 굵어 잠수함 탑재가 어려운 만큼 항구에 있는 기지나 해군기지에서 발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앞서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수중 핵무기 ‘해일’과 ‘해일-1’을 시험했다는 사실을 공개했고, 4월에는 ‘해일-2’를 시험했는데, 당시 ‘해일’은 수심 80~150m의 깊이에서 59시간 12분 동안 잠항했고 ‘해일-1’은 600㎞를 '해일-2'는 1,000㎞를 잠항해 수중폭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번에 시험했다고 주장한 ‘해일-5-23’은 5로 시작돼 기존 해일의 개량종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많다. 북한은 지난해 7월 열병식에서 일반 잠수함용 어뢰보다 20배나 큰 핵어뢰를 공개한 바도 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천지일보에 “북한은 핵어뢰를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개발하는 단계인 것 같다”면서 “다만 아직은 북한의 주장일 뿐 알 순 없는 상황이라 계속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는 무기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는 핵어뢰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2가지를 병행하며 수중도발을 이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핵어뢰 시험 배경에는 북한 자체 군사력 강화 계획에 따른 시간표일 수 있는데, 최 교수는 북러 간 군사협력의 일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종우 한국구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통화에서 “남한 총선을 앞두고 연일 대남 위협 공세를 높여가고 있는 바 한미일 해상훈련을 빌미로 한 공세 수위의 연장선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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