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김영철 기자]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옛 인스파월드 건물. 

10년 넘게 방치된 탓에 건물 곳곳이 낡고 녹슬어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남아있습니다.

이 건물은 2013년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마태지파가 성전으로 사용하고자 매입했지만, 일부 지역주민과 개신교 측의 강한 반발로 지난 10여년간 건축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오랜 방치로 인한 금전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신천지 마태지파는 문화시설로 용도변경을 신청해 인천 중구청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리모델링 착공식을 앞두고 있던 지난해 12월 8일, 중구청은 돌연 착공신고 불가 통지를 내렸습니다.

이에 신천지 마태지파와 신흥동문화센터건축정상화를위한시민모임 회원 3000여명은 지난해 12월 20일 인천시청 앞에서 중구청의 착공불가처분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고 위법하고 부당한 행정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허가가 났음에도 갑자기 착공신고 불가 통지를 내린 것은 개신교인들의 강한 반대 민원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2015년에도 개신교 목사들의 반발로 중구청이 옛 인스파월드 건물의 용도변경을 불허했던 사실이 밝혀진 바 있습니다.

(인터뷰: 인천 중구청 관계자)
“이게 2013년 12월에 처음에 이게 시작이 된 거예요. 그 당시에 경매로 구입을 해갖고 종교시설 뭐 한다고 그러길래 저야 뭐 신천지든 기독교든 상관없어요. 그 지역이 법적으로 종교시설이 가능한 지역이에요. 그 지역이 법적으로 종교시설이 가능한 지역이에요. 신청이 됐는데  그게 어떻게 소문이 퍼져갔고 중부기독교연맹 모임 목사분들 5분이 찾아오셨었어요. 법으로는 이거를 막을 수 있는 우리가 권한이 없다. 만약에 이거(신천지)를 들어오는 걸 막고자 한다면 차라리 가처분신청을 해라. 허가를 해주지 말라는 가처분을 법원에다 신청을 하면 우리는 그거에 의해서 해줄 수 있는데 그거 한번 알아보시라고 해서…” 

지난 6일 벌어진 '옛 인스파월드 용도 변경 반대 시위' 역시 시위에 참여한 민원인들을 확인한 결과, 인천기독교총연합회를 포함한 다수의 개신교인들이 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신천지 측은 중구청이 종교적 차별과 편파적 행정으로 착공신고 불가 처분을 내렸다며 인천시에 행정심판을 청구했습니다.

(인터뷰: 최정민 | 신천지 마태지파장)
“워낙 저희를 반대하는 그런 개신교들이나 이런 사람들의 반대를 예상을 해서 저희는 오히려 거꾸로 사전 고지를 했습니다. 용도변경 승인 전에 그 기간을 충분히 먼저 가졌고 그때는 아무 민원도 없었습니다. 아무 민원도 없었기 때문에 중구청에서는 절차상 하자가 없으니 용도 변경을 허가했던 거죠.”

인천시 법무담당관실 관계자는 취재팀의 행정심판 관련 질문에 대해 현재로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중구청이 법리상 문제가 없어 허가했던 용도변경을 개신교 측의 반대 민원만으로 취소시킨 만큼 종교 편향적 행정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편집: 김영철 기자, 촬영: 김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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