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 신흥동3가에 위치한 구 인스파월드 전경. 일반 상업지구에 위치한 이 건물은 10여년이 지난 현재 낡고 부식해 폐허가 됐다. 신천지는 이 건물을 지난 2013년 매입했지만 일부 지역주민과 개신교계 반발로 용도변경을 하지 못했고, 공연장 근생 시설로 건축허가를 받았지만 불법성이 없음에도 건축물 착공신고 불가 통지를 받았다. 현재 이와 관련해 행정심판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1.
​인천시 중구 신흥동3가에 위치한 구 인스파월드 전경. 일반 상업지구에 위치한 이 건물은 10여년이 지난 현재 낡고 부식해 폐허가 됐다. 신천지는 이 건물을 지난 2013년 매입했지만 일부 지역주민과 개신교계 반발로 용도변경을 하지 못했고, 공연장 근생 시설로 건축허가를 받았지만 불법성이 없음에도 건축물 착공신고 불가 통지를 받았다. 현재 이와 관련해 행정심판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1.

인천개신교계 ‘신천지 건물 용도변경 불허하라’ 공무원 압박

중구청 “2015년에도 목사 5명 찾아와 용도변경 불허 요구”

중구구민 “교회 관계자 아닌 일반 주민은 신천지 이용 찬성”

[천지일보 특별취재팀=송태복, 강수경 기자] 10년째 방치된 건물은 흉물스러웠다. 쇠로 된 외벽 계단은 삭아서 구멍이 뚫려 안전사고 위험마저 있었다. 어쩌다 이 건물은 10년째 방치돼 흉물이 된 것일까.

해당 건물은 인천시 중구 신흥동3가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6층, 총면적 1만 3174.36m² 규모의 옛 인스파월드 건물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마태지파가 성전으로 사용하고자 2013년 88억 2000만원에 매입했다.

인스파월드 매입 후 신천지는 2015년 11월과 2016년 9월, 2023년 4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종교시설로 용도변경을 신청했으나 관할 구청인 인천 중구청의 불허가 처분을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제2종 근생 및 문화시설로 용도변경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리모델링 착공식을 앞둔 지난해 12월 8일 신천지 마태지파는 중구청으로부터 느닷없는 ‘착공불허’ 통보를 받았다.

인천시 중구 신흥동3가에 위치한 구 인스파월드 전경. 일반 상업지구에 위치한 이 건물은 10여년이 지난 현재 낡고 부식해 폐허가 됐다. 신천지는 이 건물을 지난 2013년 매입했지만 일부 지역주민과 개신교계 반발로 용도변경을 하지 못했고, 공연장 근생 시설로 건축허가를 받았지만 불법성이 없음에도 건축물 착공신고 불가 통지를 받았다. 현재 이와 관련해 행정심판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1.
인천시 중구 신흥동3가에 위치한 구 인스파월드 전경. 일반 상업지구에 위치한 이 건물은 10여년이 지난 현재 낡고 부식해 폐허가 됐다. 신천지는 이 건물을 지난 2013년 매입했지만 일부 지역주민과 개신교계 반발로 용도변경을 하지 못했고, 공연장 근생 시설로 건축허가를 받았지만 불법성이 없음에도 건축물 착공신고 불가 통지를 받았다. 현재 이와 관련해 행정심판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1.
신천지가 2013년 매입했지만, 일부 주민과 개신교 반대로 10여년 조치를 취하지 못한 채 방치 돼 폐허가 된 구 인스파월드 내부 모습. ⓒ천지일보 2024.01.11.
신천지가 2013년 매입했지만, 일부 주민과 개신교 반대로 10여년 조치를 취하지 못한 채 방치 돼 폐허가 된 구 인스파월드 내부 모습. ⓒ천지일보 2024.01.11.

 

신천지가 2013년 매입했지만, 일부 주민과 개신교 반대로 10여년 조치를 취하지 못한 채 방치 돼 폐허가 된 구 인스파월드 건물 내부 모습. ⓒ천지일보 2024.01.11.
신천지가 2013년 매입했지만, 일부 주민과 개신교 반대로 10여년 조치를 취하지 못한 채 방치 돼 폐허가 된 구 인스파월드 건물 내부 모습. ⓒ천지일보 2024.01.11.
신천지가 2013년 매입했지만, 일부 주민과 개신교 반대로 10여년 조치를 취하지 못한 채 방치 돼 흉물이 된 구 인스파월드 건물 모습. ⓒ천지일보 2024.01.11.
신천지가 2013년 매입했지만, 일부 주민과 개신교 반대로 10여년 조치를 취하지 못한 채 방치 돼 흉물이 된 구 인스파월드 건물 모습. ⓒ천지일보 2024.01.11.

 

◆공무원 압박한 목사들… “신천지가 두려운 듯”

지난해 12월 20일 신천지 마태지파와 신흥동문화센터건축정상화를위한시민모임(신문모) 회원 3000여명은 중구청 앞에서 ‘인천 중구청의 위법·부당한 착공불가처분 규탄시위’를 열고 종교차별과 편파행정을 규탄하며 시정을 촉구했다.

10일 본지가 만난 중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인스파월드 착공불허’ 통보 사유에 대해 “(용도변경 승인에 대한) 법리상 문제는 없으나 강한 반대 민원이 있어 갈등조정 차원으로 내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원인들이 와서 건축물 반대 민원 이유로 건축 허가와는 전혀 상관없는 포교방법을 거론했다”면서 “이들이 (신천지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급성장하는 신천지에 대한 목회자들의 두려움은 개신교 대변지가 작성한 관련 기사에서도 읽혀진다.

앞서 2015년 본지 취재팀은 인스파월드에 대한 용도변경을 불허한 중구청 관계자를 만난 바 있다. 당시 중구청 건축과 A팀장은 “솔직히 민원이 없었다면 신천지가 요구한 인스파월드의 (종교시설로) 용도변경을 불허할 법적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신천지가 인스파월드를 매입한 이후 목사 5명이 찾아와 신천지가 들어오지 못하게 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법적으로 불허할 이유가 없는데, 기득권을 앞세운 목사들이 공무원을 압박해 법치행정을 굴복시킨 것이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 관할 관청도 목사들의 압박을 견디지 못했다.

신천지가 매입한 인스파월드 건축물에 대해 공연장과 근생시설로 건축허가를 내준 인천 중구청. 현재 중구청은 반대민원이 거세지자 갈등 조정을 위해 양측 의견을 조회하며 관련 절차를 밟았다. 현재 인천시청에 행정심판을 접수한 상황이다. ⓒ천지일보 2024.01.11.
신천지가 매입한 인스파월드 건축물에 대해 공연장과 근생시설로 건축허가를 내준 인천 중구청. 현재 중구청은 반대민원이 거세지자 갈등 조정을 위해 양측 의견을 조회하며 관련 절차를 밟았다. 현재 인천시청에 행정심판을 접수한 상황이다. ⓒ천지일보 2024.01.11.

◆민원인은 누구… 목사들 “기독교가 밑 작업”

지난 6일 인천 개신교인 500여명(경찰 추산)은 인천시청 앞에서 시위를 열고 ‘신천지가 매입한 옛 인스파월드 건물 용도변경 허가 취소’를 요구했다. 이날 시위에 나선 민원인들은 누굴까? CTS, 노컷뉴스, 국민일보 등 개신교 대변지에 보도된 최근 ‘옛 인스파월드 용도변경 반대 시위’ 관련 기사 내용을 종합하면 민원제기를 주동한 이들은 이번에도 개신교 목사들이었다.

CTS 보도에 따르면 일산에 거주하는 박모 목사는 “기독교계가 밑 작업을 해주고 시민단체와 정치인과 학부모단체를 총동원해야 한다”며 민원제기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까지 언급했다. 또다른 감리교 목사 역시 “종교문제로 보이는 것을 경계하고 지역사회와 연대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을 강조했다.

실제 본지 취재팀이 신천지 인스파월드 용도변경 반대에 나선 민원인들을 파악한 결과 인천기독교총연합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와 소속 교인들이 다수를 차지해 개신교계가 앞장서 지역사회 갈등을 부추기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천시는 신천지 인스파월드 건축 허가와 관련해 행정심판을 접수하고 진행 중이다. 사진은 인천시청 전경. ⓒ천지일보 2024.01.11.
인천시는 신천지 인스파월드 건축 허가와 관련해 행정심판을 접수하고 진행 중이다. 사진은 인천시청 전경. ⓒ천지일보 2024.01.11.
인천시청. ⓒ천지일보 2024.01.11.
인천시청. ⓒ천지일보 2024.01.11.

 

◆중구 구민 “주민 대부분 신천지 이용 찬성”

인천 중구 구민인 B씨는 “인스파월드 건물이 10년 넘게 방치돼 있어 주변 환경을 해치고 우범지대로 전락되지 않겠냐”면서 “내가 알기로는 (개신)교회 관계자들 외 일반 주민들은 신천지 건축물 이용을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히 반대하려면 반대하고 있는 교회들이 인스파월드 건물을 사서 운영하라”고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반면 인천 모 교회 출석교인이라는 C씨는 “신천지는 무조건 반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신천지로 인해 무슨 피해를 봤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 “그런 건 없지만 이단이니 무조건 반대”라며 중구청에 민원을 제기한 목사들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인천 시민이자 중앙언론사 기자로 활동한 D씨는 “인스파월드가 얼마나 문제가 많았는지 봐서 잘 알고 있다”면서 “세입자들이 돈도 못 받고 그냥 문 닫을 곳을 신천지에서 매입해서 해결해줬는데, 목사들 민원 때문에 또 용도변경 허가를 안 해준다면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신천지 측에서 수십억원을 들여 매입한 부동산이 폐허가 돼가면서 엄청난 금전적 손실도 입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에 대해서도 구청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0일 신천지 마태지파와 ‘신흥동문화센터건축정상화를위한시민모임(신문모)’ 회원 3000여명이 인천 중구청이 옛 인스파월드 건물 리모델링 착공허가를 돌연 취소한 것과 관련해 ‘종교차별‧편파행정’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천지 마태지파는 2013년 옛 인스파월드 건물을 성전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매입했으나 지난 10년간 인천 개신교계의 반발로 성전건축 허가가 나지 않자, 최근 문화시설로 용도변경 승인을 받았다. ⓒ천지일보 2024.01.09.
지난해 12월 20일 신천지 마태지파와 ‘신흥동문화센터건축정상화를위한시민모임(신문모)’ 회원 3000여명이 인천 중구청이 옛 인스파월드 건물 리모델링 착공허가를 돌연 취소한 것과 관련해 ‘종교차별‧편파행정’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천지 마태지파는 2013년 옛 인스파월드 건물을 성전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매입했으나 지난 10년간 인천 개신교계의 반발로 성전건축 허가가 나지 않자, 최근 문화시설로 용도변경 승인을 받았다. ⓒ천지일보 2024.01.09.
지난해 12월 20일 신천지 마태지파와 ‘신흥동문화센터건축정상화를위한시민모임(신문모)’ 회원 3000여명이 인천 중구청이 옛 인스파월드 건물 리모델링 착공허가를 돌연 취소한 것과 관련해 ‘종교차별‧편파행정’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천지 마태지파는 2013년 옛 인스파월드 건물을 성전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매입했으나 지난 10년간 인천 개신교계의 반발로 성전건축 허가가 나지 않자, 최근 문화시설로 용도변경 승인을 받았다.ⓒ천지일보 2024.01.09.
지난해 12월 20일 신천지 마태지파와 ‘신흥동문화센터건축정상화를위한시민모임(신문모)’ 회원 3000여명이 인천 중구청이 옛 인스파월드 건물 리모델링 착공허가를 돌연 취소한 것과 관련해 ‘종교차별‧편파행정’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천지 마태지파는 2013년 옛 인스파월드 건물을 성전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매입했으나 지난 10년간 인천 개신교계의 반발로 성전건축 허가가 나지 않자, 최근 문화시설로 용도변경 승인을 받았다.ⓒ천지일보 2024.01.09.

◆법률가 “민원만으로 용도변경 취소 못해”

신천지 마태지파는 지난해 12월 12일 인천광역시행정심판위원회에 ‘중구청의 착공신고 거부를 취소해달라’며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관련해 중구청 관계자는 “2월에는 행정심판 결정이 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해당 건을 맡은 인천시 법무담당관실 관계자는 “현재로선 일정이나 진행 상황에 대해 알 수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본지가 만난 다수의 법률전문가는 현재 인천 개신교계가 ‘옛 인스파월드의 용도변경 승인을 취소하라’고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청이 인스파월드를 상가 및 공연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용도변경 허가한 것을 종교시설로 사용될 우려가 있다는 등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나 다수의 민원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취소할 수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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