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끌고 온라인 민다
신선식품·주류 등 특화 영역에
고속·맞춤형 배송 전략 접목
“차별된 쇼핑 경험 제공할 것”

SSG닷컴, SSG장보기 7DAYS 쓱배송편. (제공: SSG닷컴)
SSG닷컴, SSG장보기 7DAYS 쓱배송편. (제공: SSG닷컴)

[천지일보=황해연·최혜인 기자] 대형마트들이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의 공세에 맞서 ‘올라인(All-Line, on-line과 off-line을 더한 합성어)’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비중이 10% 안팎에 불과하지만 신선식품이나 주류 등 쿠팡이 따라올 수 없는 영역에 집중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그룹 전자상거래 계열사인 SSG닷컴으로 온라인 창구를 단일화하고 신선식품 배송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강원도부터 제주도까지 전국 도심에 산재한 이마트의 검증된 상품을 고객이 지정한 시간에 배송하는 ‘쓱배송’과 ‘새벽배송’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 또한 구매하기 어려운 단독·기획 상품을 확대하거나 배송받은 상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유를 묻지 않고 100% 교환·환불해주는 ‘신선 보장제도’도 내실화하고 있다.

서울시 은평구에 리뉴얼 오픈된 ‘그랑 그로서리’ 전경. (제공: 롯데마트)롯데쇼핑 오카도 부산 CFC 조감도 사진. (제공: 롯데쇼핑)
서울시 은평구에 리뉴얼 오픈된 ‘그랑 그로서리’ 전경. (제공: 롯데마트)롯데쇼핑 오카도 부산 CFC 조감도 사진. (제공: 롯데쇼핑)

특히 롯데마트는 온라인 그로서리 쇼핑 1번지로 도약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전 세계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서 가장 혁신적인 소매 기업으로 손꼽히는 영국의 오카도와 함께 부산에 최첨단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전국에 6개 통합물류센터를 세워 오는 2032년까지 ‘온라인 식료품 매출 5조원’을 이룬다는 목표다. 당장 내년에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부산 등 경남지역 230만여 가구를 대상으로 원하는 시간에 신선식품 등을 문 앞에 가져다 놓을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올해는 전국 롯데마트 매장과 연계한 주류 판매를 강화한다.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사면 전국에 자리 잡은 매장에서 픽업하는 방식인데, 올해는 전용 픽업 서비스까지 새롭게 개시하게 된다. 쿠팡과 같은 순수 전자상거래 기업이 취급하기 어려운 상품이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게 마트 판단이다.

아울러 홈플러스도 2002년 업계 처음으로 점포 거점 물류 모델을 도입하는 등 온라인 강화에 힘을 기울여오고 있다. 현재 전국 130개 대형마트와 250개 익스프레스 점포 바탕의 맞춤형 배송을 구축해놨다. 주문 즉시 상품을 보내주는 ‘1시간 즉시 배송’이나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배송하는 ‘마트직송’ 등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온라인 매출이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20%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는데, 지난해의 경우 3개 분기 만에 1조원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아직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오프라인 마케팅도 강화한다. 신세계·이마트,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등 유통 빅3는 갑진년(甲辰年) 새해 일찌감치 본업인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오프라인 새 단장에 주력해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공략하는 데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먼저 이마트는 올해 재단장과 신규 점포 출점에 중점을 둔다. 식료품 부문을 강화해 고객 지향적 상품과 가격을 제공하고, 마트뿐 아니라 ▲리빙 ▲라이프스타일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매장 등 임대 매장 공간을 확대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최근 이마트 3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도 “회사의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을 이마트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쓸 것”이라며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고, 기존점을 개편하는 리뉴얼 작업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 은평구에 리뉴얼 오픈된 ‘그랑 그로서리’ 전경. (제공: 롯데마트)
서울시 은평구에 리뉴얼 오픈된 ‘그랑 그로서리’ 전경. (제공: 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식료품 특화 매장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를 확대한다. 지난달 1호점으로 재개장한 은평점을 시작으로 매장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 매장은 식료품 구성비가 50∼60% 수준에 불과한 일반적인 마트와 달리 90%에 달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그랑 그로서리는 매일매일의 먹거리 고민을 궁극적으로 해결해주는 새로운 포맷의 매장”이라며 “차별화된 먹거리 쇼핑 경험을 통해 고객들을 오프라인으로 이끌고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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