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이마트24에서 맥주를 구매하고 있다. (제공: 이마트24)
고객이 이마트24에서 맥주를 구매하고 있다. (제공: 이마트24)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14일 편의점 소식을 전한다.

◆맥주 4캔 9800원… 이마트24, 축구대회 맞아 안주류 1+1 행사

이마트24가 집 앞 맥주 안주 창고 편의점이 아시아 축구대회를 맞아 집관(집에서 관람)족 잡기에 나섰다.

이마트24는 아시아 축구대회 대한민국 경기 당일(15일, 20일, 25일)과 16강 경기날(31일) 500㎖ 캔맥주를 4캔 9800원에 판매한다. 한 캔당 2450원꼴로 알뜰하게 구매할 기회다.

또 오는 15~31일 맥주와 즐기기 좋은 바프 알래스카피쉬스낵 3종, 친친소시지 2종, 마늘불막창·순대곱창볶음, 냉동삼겹살 등 안주·스낵·음료 24종에 대해 1+1 등 덤 증정 혜택이 제공된다.

이마트24는 이달 한 달간 냉장·냉동간편식, 마른안주류, 쿠키·스낵, 음료, 아이스크림 등 2000여개 상품에 대해 플러스원(1+1, 2+1) 혜택을 제공하는 것에 더해 아시아 축구대회를 맞아 축구 경기를 집관하며 즐겨 찾는 맥주와 안주류 추가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마트24가 이처럼 추가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대형 스포츠 경기가 있는 날은 편의점 입장에서 ‘대목’이기 때문이다. 맥주·안주 할인을 통해 이마트24에서 쇼핑을 즐기도록 함으로써 고객에게는 알뜰한 응원 준비를, 이마트24 가맹점에는 매출 증대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아 스포츠 대회 남자 축구 결승전이 열린 날 이마트24 맥주 매출은 2주 전 동요일 대비 36% 증가했다.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경기 시작 전 2시간 동안 매출은 2주 전 동시간대 대비 2.4배(140%) 증가했으며 해당 경기 승리로 대한민국이 금메달을 획득하자 경기 종료 후에도 맥주 구매가 이어지면서 경기 종료 후 1시간 매출도 66% 증가했다. 맥주 외 와인, 위스키 등 주류와 안주류 매출도 20~30% 늘었다.

이마트24는 이번 아시아 축구대회 대한민국 경기가 모두 오후 8시 30분에 진행됨에 따라 고객들의 맥주·안주·밀키트 등 먹거리 구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아시아 축구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대한민국 응원 열기는 높이고 고객들의 응원 비용은 낮추기 위해 맥주 및 안주류 할인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경기 시간이 오후 8시 30분이라 집에서 식사와 음주를 즐기며 응원하기 위한 주류와 먹거리 구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이 CU에서 주류 제품을 고르고 있다. (제공: BGF리테일)
고객이 CU에서 주류 제품을 고르고 있다. (제공: BGF리테일)

◆홈술·혼술 트렌드 확산… CU ‘페트 소주’ 병 소주 매출 첫 추월

CU가 최근 혼술, 홈술 문화의 확산 영향으로 페트 소주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병 소주의 매출을 넘어서며 소주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CU가 최근 5개년 소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페트 소주가 전체 소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2%를 기록하며 병 소주(49.8%)보다 더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페트 소주와 병 소주의 연도별 변화 추이를 보면, 페트 소주는 2019년 30.4%, 2020년 31.3%로 병 소주 대비 매출이 현저히 적었으나 2021년 44.2%, 2022년 47.0%로 큰 폭으로 상승했고 2023년 50%를 넘어서며 소주 시장의 왕좌에 등극했다.

반면 병 소주는 2019년 69.6%, 2020년 68.7%로 압도적인 매출 비중을 차지했으나 코로나 펜데믹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 비중이 줄어들면서 2021년 처음 60%대 점유율이 무너졌고 지난해엔 40% 후반대까지 내려앉았다.

실질적인 매출신장률에서도 페트 소주는 2019년 대비 2023년 무려 158.0% 올랐으나 병 소주의 경우 동기간 27.1%에 오르는 데 그쳐 전체 소주 매출을 페트 소주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페트 소주가 병 소주 매출을 넘어선 것은 소비자들의 구매 및 음주 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기간과 외식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간단하게 집에서 혼술, 홈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이 때문에 무겁고 깨질 위험이 있는 병 소주보다 음주 후 재활용도 간편한 페트 소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또한 소주 도수가 낮아지며 음용량이 늘어난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최근 소주는 기존 20~25도에서 평균 16~17도로 낮아지면서 용량이 큰 소주를 찾는 수요가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병 소주는 360㎖지만 페트 소주는 이보다 더 많은 400㎖, 500㎖, 640㎖, 750㎖까지 매우 다양하다. 실제 CU의 페트 소주 중 매출이 가장 높은 제품은 640㎖다.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것도 최근 페트 소주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 CU에서 판매 중인 페트 소주 640㎖의 가격은 3300원으로 100㎖당 516원인 반면 병 소주 360㎖의 매가는 1900원으로 100㎖당 528원이다.

이승택 BGF리테일 주류팀장은 “최근 물가 인상으로 음식점의 소주 가격이 6000~7000원대로 치솟으면서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자 홈술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해 편의점 페트 소주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기존 병 소주의 대표성이 깨지면서 이러한 구매 변화에 따라 빠르게 상품 변화를 시도해 고객 편의와 점포 매출 향상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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