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조선 공격·나포로 촉발된 폭격
후티 근거지 60개 목표물에 공격
한국 등 10개국 “생명 보호 의지”
후티 “美·英, 끔찍한 결과 감당할 것”

[사나=신화/뉴시스] 12일(현지시각) 예멘 수도 사나 인근에서 미국과 영국의 공습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이날 새벽 예멘 내 친이란 후티 반군 기지들을 목표로 여러 차례 공급을 전개했다. 미국은 "이번 공습은 홍해에서 상선들을 계속 공격하는 후티 반군을 격퇴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2024.01.12.
[사나=신화/뉴시스] 12일(현지시각) 예멘 수도 사나 인근에서 미국과 영국의 공습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이날 새벽 예멘 내 친이란 후티 반군 기지들을 목표로 여러 차례 공급을 전개했다. 미국은 "이번 공습은 홍해에서 상선들을 계속 공격하는 후티 반군을 격퇴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2024.01.12.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미국과 영국이 11일(현지시간) 친이란 성향의 예멘 반군 후티 군사 시설을 폭격했다. 이번 공습의 결정적 계기는 최근 후티와 이란이 미국 선박을 공격하거나 나포된 사건으로 촉발됐다. 이에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동 확전의 그림자도 점점 짙어지는 모습이다.

CNN·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군은 이날 잠수함과 전투기 등을 동원해 후티 반군 근거지 16곳 60개 이상 목표물을 공격했다. 미국이 예멘을 직접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에서 “오늘의 조치는 항해의 자유, 국제 무역, 불법적이고 부당한 공격에서 선원들의 생명을 보호하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보여줬다” 발표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이번 공격은 자위권을 위한 제한적이고 필요한 비례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을 포함한 독일 영국 등 10개 나라는 공동 성명을 통해 “불법적이고 부당한 공격으로부터의 선원 생명 보호를 위한 공동 의지를 보여 줬다”고 발표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열렸다. 이날 홍해에서의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출처: 뉴시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열렸다. 이날 홍해에서의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출처: 뉴시스)

미 행정부는 중동 내 확전을 우려해 후티 공격에 부정적 입장이었으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후티가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27차례 공격하자 군사 대응 카드를 꺼내게 됐다.

후티는 미국과 영국 공습에 반발하면서 보복을 예고했다. 후티 고위 관계자인 압둘라 벤 아메르는 알자지라 방송에서 “미국과 영국이 군사 활동을 확대한다면 역내 그들의 기지를 공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알자지라에 따르면 후티의 후세인 알-에지 외무부 장관은 엑스(X, 옛 트위터)에 “미·영은 높은 대가를 치르고 이 노골적인 침략의 모든 끔찍한 결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으로 친이란 후티·하마스 등 친이란 세력과 미국·영국·이스라엘 등 서방국가 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면서 향후 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커졌다.

이스라엘의 하마스 소탕 작전이 가자지구에서 레바논 등으로 넓어진 가운데 이번 미국과 영국의 예면 공습으로 서방국가와 친이란 세력 간 무력 충돌 지역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는 “카타르와 오만 등 중동 내 미국의 동맹국들은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다른 이란 대리 세력과 더 깊은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나=AP/뉴시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 헬기가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를 나포하기 위해 접근하고 있다. 2023.12.18.
[사나=AP/뉴시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 헬기가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를 나포하기 위해 접근하고 있다. 202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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