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6조 55억원까지 클 전망
4명 중 1명, 반려동물 양육 가구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 인기
상품 수 확대 등 카테고리 강화

[그래픽=박선아 기자]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 (제공: 한국농촌경제연구원,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그래픽=박선아 기자]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 (제공: 한국농촌경제연구원,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매년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반려동물용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라 관련 카테고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1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 9000억원에서 2020년 3조 4000억원으로 5년간 78.9% 성장했으며 오는 2027년에는 6조 55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이 커지는 만큼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도 늘고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의하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는 2022년 말 기준 약 552만 가구로 전체의 25.7%다. 이를 인구수로 환산하면 1262만명으로 국민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매년 평균 14.5%씩 성장 중이다.

실제 매출도 크게 올랐다. 위메프의 지난해 11월 주요 반려동물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월 대비 131% 상승했으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 내 몽슈슈 브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신장했다.

이같이 반려동물 시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통업계도 관련 상품 수를 늘리거나 기획전 진행, 멤버십 혜택 강화, 반려동물 동반 매장 오픈 등 ‘펫펨족(반려동물을 가족처럼 키우는 가구)’ 공략에 돌입하고 있다.

롯데온은 오는 17일까지 사료·간식·장난감·배변용품 등 2만여개 반려동물용품이 최대 30% 할인 판매되는 ‘댕냥이 탐정소-새해 건강편’을 진행한다. 행사는 ‘새해 건강’을 테마로 준비됐다.

‘건강은 밥심에서 온다’를 주제로 퓨리나 알포 성견용 강아지 사료와 풀무원 아미오 건강담은 식단 등이 할인된다. ‘즐겁게 놀고 스트레스 타파’를 주제로 공·인형·낚시대 등 인기 장난감은 최대 20%, ‘콜리올리 깔끔한 1회용 패드’는 최대 27% 할인 판매된다.

베르그앤릿지 하우스. (제공: 신세계인터내셔날)
베르그앤릿지 하우스. (제공: 신세계인터내셔날)

SSG닷컴은 오는 14일까지 전문관 ‘몰리스SSG’ 오픈 2주년을 기념하는 ‘펫스티벌’ 행사를 운영한다. 오후 11시까지만 주문하면 다음날 한 번에 받아볼 수 있는 ‘쓱1DAY배송’ 상품, 금주의 특가 상품, 월동용품 등이 한데 모아져 최대 30% 또는 N+1 혜택과 함께 선보이며 최대 2만원까지 할인 가능한 20% 장바구니 쿠폰도 매일 선착순 제공된다.

GS리테일의 어바웃펫은 펫펨족들의 병원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료비 지원이 포함된 ‘실비클럽’을 선보였다. 메리츠화재와 함께 만든 실비클럽은 월 1만 9900원으로 가입 시 연 1000만원 한도에서 의료비 일부가 지원되고 반려동물의 건강 등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수의사 1:1 상담 서비스도 제공된다. 어바웃펫 쇼핑몰 내 결제금액의 최대 10%가 적립되고 무료 반품 서비스 등도 이용 가능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에스아이빌리지는 반려동물용품 브랜드 수를 1년여 만에 11개에서 23개로 2배 이상 늘렸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친환경 반려동물용품으로 유명한 ‘베르그앤릿지’를 비롯해 고급 펫 다이닝 전문 브랜드 ‘케스티’ 등 프리미엄 브랜드도 신규 입점시켰다. 베르그앤릿지가 에스아이빌리지에서 판매하는 가장 고가의 제품은 펫 하우스 ‘B-Space’로 가격은 225만원을 호가한다.

에스아이빌리지가 프리미엄 브랜드 수를 확장하는 데는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반려동물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34만원대의 반려동물용 식기 세트는 물론 몽슈슈의 28만원대 반려견 전용 카시트, 15만원대의 애견 계단도 인기다.

스타벅스 ‘구리갈매DT점’에서 반려동물이 동반한 모습. (제공: 스타벅스)
스타벅스 ‘구리갈매DT점’에서 반려동물이 동반한 모습. (제공: 스타벅스)

롯데마트·슈퍼는 오는 17일까지 총 300여개의 반려동물용품에 대해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콜리올리 텅장위크’를 진행한다. 간식과 사료 260여개 품목에 대해 최대 50% 할인되며 40여개의 배변 패드, 장난감과 같은 반려동물용품도 할인 판매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23일까지 서울 명품관에서 반려동물 전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페스룸(PETHROOM)’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목욕용품, 식품, 장난감 등 베스트셀러 제품을 최대 66% 할인 판매한다. 구매 금액대별로 간식, 클리너 등 다채로운 사은품도 제공되며 SNS 이벤트 참여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3만원 상당의 반려동물 티셔츠가 주어진다.

스타벅스는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된 국내 스타벅스 최초 매장인 구리갈매DT점을 오픈했다. 이를 위해 스타벅스는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에서 시범 매장 승인을 받았다. 매장은 지상 1·2층, 142석 규모로 2층에는 반려동물 동반 소비자를 위한 ‘펫존’이 별도로 조성되고 반려동물 전용 의자도 갖춰졌다. 지난해 11월에는 펫 프렌들리 매장인 ‘더북한강R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출산율은 떨어지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반려인들의 구매력도 높아지면서 관련 수요도 증가하는 만큼 반려동물 시장은 향후 더 커지고 세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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