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마트의 라면 코너. ⓒ천지일보DB
한 대형마트의 라면 코너. ⓒ천지일보DB

출시 60년 라면 수출액 9억 5천만 달러

9년째 증가… 해외 생산 미포함 규모 더 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K-푸드’ 선봉으로 평가되는 한국 라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에 가까워지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7일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대비 24% 증가한 9억 5200만 달러(한화 약 1조 2천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이 수치는 해외에서 생산되는 업체의 규모는 빠져 있어 실제 판매되는 양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출액은 이미 10월 수출액이 7억 8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기록 최대치인 7억 65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연간 라면 수출액은 지난 2015년부터 9년 연속 증가 추세다. 2015년 2억 달러대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5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처럼 한국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원인으로는 K-콘텐츠에 한국 라면이 등장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라면이 노출되면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 팬데믹으로 간편식을 찾는 이들이 증가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혔다.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주요 이유로는 K-콘텐츠의 인기가 꼽힌다.

한국 영화와 TV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라면이 노출되며 세계 각국에서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지난해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럽연합으로의 라면 수출액이 전년 동기간(1월~11월) 대비 약 72% 상승(약 4400만 달러)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연합의 에틸렌옥사이드(EO) 관리 강화 조치가 해제되면서 수출이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유럽은 국내산 라면에서 EO가 검출됐다며 수입 중단 조치를 취했다. EO는 살충제 성분이다.

고객들이 CU 라면 특화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고 있다. (제공: BGF리테일)
고객들이 CU 라면 특화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고 있다. (제공: BGF리테일)

식약처는 올해 5월 아시아-태평양 식품 규제기관장 협의체를 발족해 수출 확대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특히 유럽연합(EU)과 캐나다의 라면, 복합식품 등 식품 수입 강화 조치에 체계적으로 대응해왔다.

라면 업계는 올해도 한국 라면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물량 공급 확대에 힘 쓰고 있다. 농심은 올해 하반기 미국 2공장 생산 라인을 증설한다. 내년에는 미국 3공장을 설립한다.

삼양도 수출 규모 확대와 함께 밀양 2공장을 증설한다.

한편 라면 인기가 더해가면서 홍대 앞에는 K-라면 특화 편의점이 생겨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국 라면은 물론 해외 라면까지 봉지라면 105종, 컵라면 120종 등 총 225종의 라면이 진열돼 이색 장소로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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