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가로 러에 첨단군사기술 요구”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훈련을 단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2023.12.19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훈련을 단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2023.12.19

[천지일보=이솜 기자] 러시아가 최근 북한으로부터 수십발의 탄도미사일을 받았으며, 그중 일부를 이미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고 미국 정부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정부 당국자는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와 관련한 질의에 “우리가 입수한 정보는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탄도 미사일 발사대들과 수십발의 탄도미사일을 제공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러시아에 포탄뿐만 아니라 휴대용 대공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해 11월 밝혔는데, 미국이 ‘수십발’이라는 구체적 수치와 함께 복수의 발사대 제공 정황을 추가로 소개한 것이다.

이 당국자는 “부분적으로 우리의 제재와 수출 통제로 인해, 러시아는 세계 무대에서 점점 더 고립돼왔고, 군사 장비를 얻기 위해 입장이 유사한 다른 나라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며 “우리가 공개적으로 경고해온 바와 같이, 그런 나라 중 하나가 바로 북한”이라고 설명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실제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지난달 30일 최소 1발의 북한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했으며, 올해 들어 지난 2일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야간공습 등에 여러 발의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커비 조정관은 12월 30일 발사된 미사일은 자포리자 지역의 노지에 떨어진 것으로 보이며, 2일 발사된 미사일의 영향은 현재 평가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NSC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쏜 북한산 탄도미사일의 탄착 지점을 표시한 설명자료도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는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제공하기 전에 이뤄진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장면을 담은 사진도 포함됐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고, 무고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죽이기 위해 북한 미사일을 추가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들 북한산 탄도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약 900㎞에 달한다고 전했다.

또 북한은 러시아에 대한 이 같은 지원의 대가로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와 재료, 기타 첨단 기술 등을 받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커비 조정관은 말했다.

북한과의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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