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마트의 라면 코너. ⓒ천지일보DB
한 대형마트의 라면 코너. ⓒ천지일보DB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K-라면의 유럽 수출액이 1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유럽연합(EU)으로의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1~11월) 대비 약 72% 상승(약 4400만 달러)했다.

이는 EU의 에틸렌옥사이드(EO) 관리 강화 조치가 해제되면서 수출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EU는 EO 관리 강화 조치를 취했고 각 라면업체는 제품 수출 시마다 공인시험·검사기관의 시험·검사성적서와 정부 공식 증명서를 제출해야 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후 올해 5월 식약처는 아시아-태평양 식품 규제기관장 협의체를 발족해 수출 확대 기반을 마련하고 EU와 캐나다의 라면, 복합식품 등 식품 수입 강화 조치에 체계적으로 대응해 수입 규제를 해제하거나 충족하면서 수출 중단 위기에 있었던 식품의 수출이 지속 가능하도록 지원에 나섰다.

또한 EU 보건식품안전총국((DG-SANTE)에 대표단을 파견해 국내 안전관리 정책을 설명하고 강화 조치 해제를 지속적으로 요청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18개월 만에 규제를 해소했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식약처는 그 결과 라면(유럽 지역), 쇠고기 함유식품(캐나다 지역) 수출액이 전년 대비 최소 4425만 달러 이상 증가해 수출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EU가 올해 새로 도입한 복합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 강화 조치에 성공적으로 대응해 EU로 복합식품을 수출할 수 있는 국가의 지위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식약처가 원산지, 이력 추적 등에 대한 정부의 관리 방안 등이 포함된 평가 자료를 작성해 EU에 제출한 결과 EU로부터 올해 3월 지속적인 수출이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고 이에 따라 EU로 국내 제조 음료류, 과자류, 면류, 소스류 등 복합식품의 지속적인 수출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올해 유럽으로 수출된 복합식품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4560만 달러 오른 1억 8780만 달러로 집계됐다.

캐나다의 식육 위생검역 관리 강화로 중단됐던 조미료, 사골육수 등 쇠고기 함유식품도 올해 4월부터 다시 캐나다로 수출이 가능해지면서 올해 쇠고기 함유식품 약 25만 달러가 캐나다로 수출됐다. 식약처는 점진적으로 수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약처는 “오는 2024년에도 아시아‧태평양 식품 규제기관장 협의체(APFRAS, 아프라스)를 통해 식품 안전을 위한 국제 협력과 규제 조화를 주도하고 현장에서 느끼는 수출 업계의 애로사항에 더욱 귀를 기울여 더 많은 국내 기업과 식품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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