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만 ‘12월 가장 많은 눈’에… 서울 곳곳서 교통사고

[천지일보=임혜지, 홍보영 기자] 30일 서울에 12cm가 넘는 눈이 쌓였다. 역대 12월 기준으로 42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린 것으로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지는 등 수도권에 내린 많은 눈으로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최심신적설(오늘 새로 내려 쌓인 눈의 최대 깊이)은 12.2㎝를 기록했다.

1981년 12월 19일(18.3㎝) 이후 최대치다. 겨울 전체로는 2010년 1월 4일(25.4㎝) 이후로 가장 많이 내렸다.

서울에는 이날 오전 9시 동북권·서남권·서북권을 시작으로 오전 11시 동남권까지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가 오후 4시에 해제됐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5cm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이날 내린 많은 눈이 도로에 쌓이면서 서울 시내 곳곳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서울교통정보센터와 서울종합방재센터 등에 따르면 오후 1시쯤 종로구 독립문역에서 서대문구 서대문역 방향 통일로 5차로에서 추돌사고가 발생, 도로가 한때 부분 통제됐다.

중앙대입구에서는 국립현충원 방향 현충로 1차로와 천호대교 북단에서 광장사거리 방향 천호대로 1차로에서 추돌사고가 났다. 강변북로 구리방향 한강대교 북단∼동작대교 북단 구간에서도 2·3차로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강남 지역에서도 잇따른 사고가 발생해 차량 흐름이 곳곳에서 원활하지 못했다. 학동역에서 강남을지병원교차로 방향 논현로 4차로, 포스코사거리에서 삼성역 방향 테헤란로 1차로, 석촌역사거리에서 송파사거리 방향 송파대로 4차로에서 각각 사고가 나 도로가 통제됐다.

서울시는 강한 눈이 예상됨에 따라 전날 오후 11시부터 제설 비상근무 1단계를 발령, 자치구·유관기관과 함께 인력 4689명과 제설 장비 1218대를 투입해 제설 작업에 나섰다.

오전부터 내리던 눈이 그치고 오후 4시를 기점으로 대설주의보가 해제됨에 따라 오후 7시 제설 비상근무 1단계를 해제하고 보강 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보강단계에선 근무 인력과 투입 장비를 비상근무 1단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

시는 간선·이면 도로와 보도 등에 남은 눈을 치우는 대로 평시 근무로 전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