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당 임박·공천 파열음… 시험대 오른 이재명 리더십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당내에선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예고했고 비명과 친명 인사들이 공천을 두고 마찰음을 내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전까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또한 이 전 대표 최측근으로 언급되는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지난 27일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최초제보자라고 밝히면서 이 대표와 이 전 대표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져 갔다.

그러면서도 남 전 실장은 “이 전 대표가 대장동과 신당 관계를 언급하며 민주당과 ‘헤어질 결심’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진실만이 힘이고 이는 민주당이 그동안 정치해 왔던 전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민주당이 이런 점을 잘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이지 헤어질 결심으로 밝힌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이 전 대표와 회동을 진행한다. 지난 7월 말 이후 5달 만에 명낙회동이 성사됐는데 이 대표의 통합비대위 수용 여부에 정치권에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에 당대표직 사퇴와 통합비대위 전환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합비대위 구체적 의논 여부와 관련 “세상사라고 누구나 자기 뜻대로만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밝힌 만큼 이 전 대표 요구가 다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현저히 작다.

이번 회동을 통해 두 사람이 입장을 조율해 어느 수준까지 타협안을 도출하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당내에서는 공천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민주당 이의신청처리위원회가 22일 총선 후보자 검증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비명(비이재명)계 예비후보자들로 언급되는 전 고양시장, 김윤식 전 시흥시장, 이창우 전 동작구청장 등의 이의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김 전 시장은 조정식 사무총장 지역구인 경기 시흥을, 최 전 시장은 한준호 의원 지역구인 경기 고양을, 이 전 구청장은 김병기 검증위원장 지역구인 서울 동작갑에 출마를 신청했다. 비명 인사들이 출마 신청한 지역들은 친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지역구다.

검증위의 부적격 판단 논란 이후 비명계 지역구에 친명계 인사들을 공천 추천한다는 명단이 돌아다니면서 당내 잡음이 더 커지고 있다.

해당 포스터에는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호남 지역에 친명계 김의겸 의원이 명단에 거론됐다. 원외로는 이 대표 측근으로 언급되는 강위원 당대표 특별보좌역, 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보, 김문수 당대표 특보, 박균택 변호사 등이 포함됐다.

또한 민주당은 내년 총선 실세인 공천관리위원장 자리에 원외 인사인 임혁백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를 임명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를 지원하는 ‘세상을 바꾸는 정책 2022’ 자문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는데 이 또한 뇌관으로 작용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한 통합을 강조했지만 당내 공천 갈등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