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새벽 갑작스러운 화재가 덮친 아파트에서 어린 딸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박모(30대)씨는 약사이자 모범적인 신앙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뉴스1에 따르면 성탄절 새벽 도붕구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어린 딸을 살리고 변을 당한 박모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동대문구 한 병원 장례식장에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생전 박씨와 같은 교회를 다녔던 지인 A씨는 “평소 모범이 되는 신앙인으로, 8년 동안 알고지낸 사이”라며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인 B씨도 “고등학생 때 처음 교회에서 봤었는데, 뒤에서 동생들을 묵묵하게 챙겨줬던 분”이라며 “나이 차이가 커, 살갑게 지내지는 못했지만 좋은 말도 많이 해주셨다”며 애도했다.
박씨는 서울 소재 모 대학 약학과 출신으로 재작년부터 약사 일을 시작했다. 재학 당시 학과 대표와 학생회장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탄절이었던 전날 오전 4시 57분쯤 이 아파트에서 불이 나 4층 주민 박씨와 10층 주민 임모(38)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박씨는 불을 피해 7개월 된 막내딸을 안고 뛰어내렸으나, 그 과정에서 다치면서 숨졌다. 부검 1차 결과에서 박씨의 사인은 ‘여러 둔력에 의한 손상’으로 추정됐다.
임씨는 부모님과 남동생을 깨워 대피시킨 뒤 자신도 탈출했으나, 11층 계단 통로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임씨는 연기 흡입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이번 화재로 주민 30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홍보영 기자
hongbo836@newscj.com
다른 기사 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