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연휴 마지막 날이자 성탄절인 25일 새벽 서울 도봉구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사진은 이날 사고 현장의 모습. 2023.12.25.
(서울=연합뉴스) 연휴 마지막 날이자 성탄절인 25일 새벽 서울 도봉구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사진은 이날 사고 현장의 모습. 2023.12.25.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새벽 갑작스러운 화재가 덮친 아파트에서 어린 딸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박모(30대)씨는 약사이자 모범적인 신앙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뉴스1에 따르면 성탄절 새벽 도붕구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어린 딸을 살리고 변을 당한 박모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동대문구 한 병원 장례식장에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생전 박씨와 같은 교회를 다녔던 지인 A씨는 “평소 모범이 되는 신앙인으로, 8년 동안 알고지낸 사이”라며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인 B씨도 “고등학생 때 처음 교회에서 봤었는데, 뒤에서 동생들을 묵묵하게 챙겨줬던 분”이라며 “나이 차이가 커, 살갑게 지내지는 못했지만 좋은 말도 많이 해주셨다”며 애도했다.

박씨는 서울 소재 모 대학 약학과 출신으로 재작년부터 약사 일을 시작했다. 재학 당시 학과 대표와 학생회장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탄절이었던 전날 오전 4시 57분쯤 이 아파트에서 불이 나 4층 주민 박씨와 10층 주민 임모(38)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박씨는 불을 피해 7개월 된 막내딸을 안고 뛰어내렸으나, 그 과정에서 다치면서 숨졌다. 부검 1차 결과에서 박씨의 사인은 ‘여러 둔력에 의한 손상’으로 추정됐다.

임씨는 부모님과 남동생을 깨워 대피시킨 뒤 자신도 탈출했으나, 11층 계단 통로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임씨는 연기 흡입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이번 화재로 주민 30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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