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드라마 시청으로 총살형도

(베이징=연합뉴스) 3년 7개월 만에 평양-베이징 노선 운영을 재개한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가 지난 8월 26일 중국에 체류 중인 북한 주민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재차 베이징에 도착했다. 고려항공 소속 JS151 여객기는 이날 오전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오전 9시 20분께(이하 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사진은 평양 출발 여객기를 기다리는 북 주민들. 2023.8.26
(베이징=연합뉴스) 3년 7개월 만에 평양-베이징 노선 운영을 재개한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가 지난 8월 26일 중국에 체류 중인 북한 주민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재차 베이징에 도착했다. 고려항공 소속 JS151 여객기는 이날 오전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오전 9시 20분께(이하 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사진은 평양 출발 여객기를 기다리는 북 주민들. 2023.8.26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지난 8월 국경봉쇄를 푼 이후 귀국한 해외 파견 노동자와 유학생, 재외공관원 등 6천명 이상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로 엄격한 사상 조사와 검열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일상적으로 본 사실이 밝혀져 총살에 처해진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요미우리신문은 23일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한 뒤, 김정은 위원장은 외국에 장기 체류한 자국민으로부터 외부 세계의 정보와 자유사상이 유입되면서 독재체제가 흔들리는 사태를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8월 26일 외국에 체류 중이던 북한 주민의 귀국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소식통은 귀국 후 조사를 받은 이들은 10월까지 주로 중국과 러시아에서 돌아온 유학생과 근로자들로 아프리카 등 재외공관에서 근무하던 외교관들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귀국자들은 우선 격리돼 적국에 대한 협력 여부 등을 조사받았으며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정받지 못하면 가족과 만날 수 없고 사소한 문제가 발각되면 국가보위성에 이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특히 총살된 사람은 무역회사 소속 노동자로, 사용하던 전자기기 조사에서 한국 영상 시청이 드러났다. 상사에 해당하는 간부들도 관리 책임을 물어 장기 징역형에 처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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