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서울 마포대교 중간 지점 전망대 구간에 설치된 ‘한 번만 더’ 동상. 서울시가 투신자가 많은 마포대교에 자살 예방을 목적으로 설치했다. ⓒ천지일보 2023.11.30.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서울 마포대교 중간 지점 전망대 구간에 설치된 ‘한 번만 더’ 동상. 서울시가 투신자가 많은 마포대교에 자살 예방을 목적으로 설치했다. ⓒ천지일보 2023.11.30.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정부가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내년부터 자살 예방 상담전화를 ‘109’로 통합 운영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생명존중재단)은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살예방정책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국내 자살 현황과 내년 1월 1일부터 운영하는 자살예방 통합상담번호 ‘109’ 개편을 설명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자살 사망자는 1만 2906명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우리나라가 22.6명으로 OECD 평균(10.6명)의 2배가 넘는 1위다.

정부는 자살률 1위 국가의 오명을 벗기 위해 10년 내 자살률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이루기 위해 기관별로 분산됐던 자살 예방 상담 번호를 ‘109’로 일원화해 자살예방상담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또 상담원도 80명에서 100명으로 늘린다.

그간 자살 신고·상담 전화는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전화 1588-9191 ▲청소년전화 1388 ▲청소년모바일상담 1661-5004 ▲보건복지상담센터 129, ▲여성긴급전화 1366 ▲국방헬프콜 1303 등 기관별로 혼재돼 있었다.

당국은 내년 4분기 도입을 목표로 청소년·청년을 위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담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동반자살 모집 글과 같이 자살 유발 정보를 24시간 감시하는 모니터링센터도 설치할 예정이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자살 예방을 위해 정부는 물론이고 사회 전체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정신건강문제가 자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신건강을 전 주기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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