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기부 정신’ 널리 전파해
30명→8500명 동참인원 증가
업계·정계·학계 전문가 참여

매출 100억원대 사업가에서
나눔 실천의 봉사자로 변신
“나눔은 ‘아름다운 선택’”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최세규 ㈔한국재능기부협회 이사장(오른쪽)이 8일 서울 용산구 KDB생명타워 동자아트홀에서 열린 ‘2023 천지인상 시상식’에서 이상면 천지일보 대표이사로부터 천지사회인상을 수여받은 뒤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0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최세규 ㈔한국재능기부협회 이사장(오른쪽)이 8일 서울 용산구 KDB생명타워 동자아트홀에서 열린 ‘2023 천지인상 시상식’에서 이상면 천지일보 대표이사로부터 천지사회인상을 수여받은 뒤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08.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돈을 기부하는 건 일회성에 끝날 수 있지만 다양한 사람이 동참한 재능기부는 하면 할수록 샘물처럼 솟아납니다.”

최세규 ㈔한국재능기부협회 이사장은 직접 발로 뛰면서 업계, 정계, 학계 전문가 등에 ‘재능기부’ 정신을 퍼뜨린 공로를 인정받아 제11회 ‘2023 천지인상’ 시상식에서 ‘천지사회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 이사장이 설립한 한국재능기부협회는 12년째 나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처음엔 명예이사장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포함해 30명으로 시작했다. 이후 점차 그 수가 늘어 현재는 8500명에 달하는 회원이 재능기부·나눔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최 이사장이 처음 협회를 설립할 당시만 해도 ‘재능기부’라는 단어는 생소했다. 최 이사장은 개인이나 기업, 단체가 가진 재능을 모아 소외된 곳에 연결해주면 아름다운 사회가 만들어질 거라고 확신했다. 최 이사장은 “이제 재능기부는 하나의 명사가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57번째 ‘사랑의 물품 전달식’이 열린 대림1동 주민센터에서는 치과의사, 국악인, 사진작가, 요양보호사 등 사회 각계에서 활동하는 한국재능기부협회 회원 20여명이 파란색 조끼를 맞춰 입고 모였다. 회원들은 쪽방촌 어르신을 위해 쌀, 라면, 휴지, 손목시계, 건강 보조식품 등 다양한 물품을 내놓았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최세규(왼쪽) 한국재능기부협회 이사장이 8일 서울 용산구 KDB생명타워 동자아트홀에서 열린 ‘2023 천지인상 시상식’에서 천지사회인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0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최세규(왼쪽) 한국재능기부협회 이사장이 8일 서울 용산구 KDB생명타워 동자아트홀에서 열린 ‘2023 천지인상 시상식’에서 천지사회인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08.

이 중에서도 치과 원장이 기부한 ‘임플란트 틀니 검진권’은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최 이사장이 ‘깍두기 (씹는) 소리 들으며 밥 먹는 게 평생소원’이라는 어르신들의 말을 듣고 서울믿음치과와 MOU를 맺은 결과였다. 이처럼 최 이사장은 나눔에 앞장서고 있다.

“부모한테 물려받지 않고 내가 번 돈이니까 내가 아름다운 곳에 쓰자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나눔은 선택이지만 이왕이면 아름다운 선택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가 이토록 ‘재능을 나누는 행복’에 빠진 계기가 있었다. 최 이사장이 서울 중구 신당동 지하상가 10평짜리 매장에서 출발한 ‘동양키친나라’는 6년 반 만에 10억원대 매출을 찍었다. 이후 매출액 100억원대로 성장하고 1997년에 사옥까지 번듯하게 짓게 됐다.

그때 최 이사장은 ‘이제는 나눠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그는 “내 실력이 아닌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아 성장한 만큼 윤리경영 차원에서 베풂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그간 장애인 및 다문화가정 무료 결혼식, 교도소 및 군부대 위문공연, 독거노인 무료 급식, 양로원 및 고아원 물품 행사, 미혼모 지원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우리(협회)가 전국의 소외된 곳을 다 도울 순 없잖아요. 그래서 ‘기부’라는 하나의 장르가 있다는 것을 자꾸 전파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진 건 작지만 이걸 모으면 큰 그림이 될 수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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