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첫 독자 정찰위성 발사 성공

북 어제 추가 발사 등 논의한듯

美 ‘불능화 시사’엔 北 강한 반발

(서울=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우리 군 첫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스페이스Ⅹ사의 우주발사체 '팰컨9'이 1일 현지시각 발사되고 있다. 2023.12.2
(서울=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우리 군 첫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스페이스Ⅹ사의 우주발사체 '팰컨9'이 1일 현지시각 발사되고 있다. 2023.12.2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들어 낸 첫 군사정찰위성이 2일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우주 궤도에 잘 안착했고 교신에도 성공했다.

불과 열흘 전 북한도 정찰위성을 쏴 올렸는데, 시기적으로만 보면 남과 북이 본격적인 우주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하지만 남북 위성 간 역량 차이는 뚜렷한데, 군이 독자 개발한 정찰위성의 정밀함이 지상에 있는 30㎝ 크기 물체까지 식별해 내는 등 북한보다 훨씬 앞설 만큼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南위성, 30㎝ 물체도 식별 가능한 듯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발사한 정찰위성 1호기는 400~600㎞ 고도에서 지구를 도는 저궤도 위성이다. 전자광학, 적외선 촬영 장비를 탑재해 감시, 정찰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촬영 영상은 가로세로 30㎝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의 종류는 물론 사람이 걸어가는 동선까지 파악할 수 있는 성능이다.

지난 2015년 발사한 아리랑 3A호 위성이 가진 영상 해상도의 3배가 넘는다. 특히 해상도가 3m에 불과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 1호와는 비교 불가라는 전문가 평가가 나온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남북이 우주 경쟁에 본격 돌입한 모양새지만 아직까지 위성 성능에 많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의 해상도는 3m 안팎으로 전해지고 있고 우리는 1m 미만의 물체를 파악할 수 있는 서브미터급이기 때문에 훨씬 더 정밀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찰위성 1호기의 성능이 세계 5위 안에 드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방부는 추가 발사하는 2호기부터는 고성능 영상 레이더를 탑재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민간업체들이 개발 중인 초소형 위성 수십기까지 추가로 발사하면 북한의 특정 지점을 30분 단위로 감시할 수 있게 된다.

◆위성 성공에 고무된 北

북한도 지난달에 쏴 올린 자신들의 정찰위성 촬영 상황을 연일 공개하며 상당히 고무된 모양새다.

전날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당 정치국 회의를 열었는데 내년에 정찰위성을 추가 발사하는 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는 이날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전날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국가방위력 강화에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사변적 변혁들이 일어난 것을 비롯해 모든 단위에서 앙양된 전진 기세를 더욱 배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이 자신들의 정찰위성을 불능화할 수 있다고 시사한 데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 국방성은 이날 곧장 담화문을 내고 “만리경 1호는 주권이 행사되는 영역의 일부분”이라며, “미국이 군사적 위협으로 간주한다면 북한의 전략 지점들을 감시하는 미국 정찰위성을 제거하는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정찰위성 후폭풍으로 애먼 9.19 남북군사합의가 사실상 파기되는 등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도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이달 하순 열릴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대남·대미 관련 어떤 메시지를 낼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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