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순환 전보로 관리·운영 한계

내년 1월 관리공사 출범 예정

대구시청 전경. ⓒ천지일보 2023.11.29.
대구시청 전경. ⓒ천지일보 2023.11.29.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이 개장 36년 만에 관리 주체가 지방공사로 바뀌게 된다.

대구시는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와 출자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내년 1월부터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설립 및 출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1988년에 개장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전국 34개 공영도매시장 중 거래 규모가 3위(2022년 기준 1조 1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대규모 도매시장이다. 그러나 대구시 직영 체제하에서 공무원의 잦은 순환 전보로 전문직 관리·운영에 한계가 있었다. 또한 주차장 관련 상가 관리는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 대행해 관리하면서 시설관리 측면에서도 낮은 효율성을 보여왔다.

거리 규모 기준으로 각각 전국 1위, 2위, 4위인 서울 가락·강서 도매시장 및 구리도매시장이 출범 당시부터 지방공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시는 지난해 12월 공사 설립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지난 10월 지방공기업평가원의 타당성 검토 용역을 완료하고 공청회를 통해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번달에는 행정안전부와 최종 협의 절차를 마무리하고 설립심의위원회에서 공사 설립을 가결했다.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농수산물 및 농수산식품의 원활한 유통을 도모하고 적정한 가격을 유지하게 함으로써 시민 생활의 안정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도매시장 관리 및 운영, 법인 및 중도매인에 대한 지도·감독, 농수산식품 유통구조 개선, 학교 급식사업과 관련된 농수산식품의 유통 등을 추진하고, 영남 내륙권 농수산물 유통 생태계 구축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시 직영체제로는 사업추진에 한계가 있었던 e-마켓 플레이스 사업, 로컬푸드 공공급식 지원사업, 한약재 도·소매 활성화 사업 등 다양한 신규사업을 구상하고, 공사 출범 이후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첨단 선진 도매시장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경영혁신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 1월에 공사가 출범하면 36년간 도매시장을 운영해 온 시 직영 사업소가 지방공사로 관리주체를 전환한 전국 최초의 사례가 된다. 시에서는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임원 선임, 공사 제·규정 마련, 설립 등기 등 공사 설립을 위한 남은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내달 초 공사 사장을 포함한 임원을 공개 모집한다. 사장 1명, 비상임 이사, 감사 1명 등 총 8명을 공개 모집하며, 임기는 3년이다. 임원 심사는 임원추진위원회에서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로 진행되며, 내달 하순 임원 후보 2배수 추천 및 임명을 할 예정이다.

또한 공사 실무를 담당할 신규직원 채용은 내년 중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공사 정원 68명 중 기존 농수산물도매시장 등에서 근무 중인 공무직과 주차관리원은 고용 관계를 유지하고, 일반직원 29명, 무기 계약 13명 등 총 42명을 인력 채용 전문업체 위탁 및 공개 모집한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설립을 통해 급격한 지역 농산물 유통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경영평가를 통해 고객 만족과 혁신을 창출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도매시장을 영남 내륙권 농수산물의 물류 거점시장으로서의 위상을 가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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