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 지방공사 전환 전국 첫 사례
초대 회장 김상덕 전 KREI 연구위원

김상덕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사장. (출처: 대구시)
김상덕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사장. (출처: 대구시)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는 공영도매시장 관리체계를 시 직영에서 지방공사로 전환해 운영하는 전국 최초의 사례다”

전국 3대 공영도매시장의 하나인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운영을 담당할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가 설립 준비 1년의 기간을 거쳐 오는 5일 공식 출범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공식 출범을 앞두고 “농수산물 유통구조를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적합하게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 36년 만에 관리 주체가 시 직영사업소에서 지방공사로 전환되는 의미가 있다.

1988년에 개장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전국 34개 공영도매시장 중 거래 규모가 3위(2022년 기준 1조 1000억원)을 자랑하는 대규모 도매시장임에도 불구하고 대구시 직영 체제하에서 공무원의 잦은 순환 전보로 전문직 운영·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대구 북구 매천동에 소재해 매천시장이라고도 불리는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비수도권에서 가장 큰 규모의 농수산물도매시장이다.

거리 규모 기준으로 각각 전국 1위, 2위, 4위인 서울 가락·강서 도매시장 및 구리도매시장이 출범 당시부터 지방공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또한 주차장 관련 상가 관리는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 대행해 관리하면서 시설관리 측면에서도 낮은 효율성을 보여왔다.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출처: 연합뉴스)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출처: 연합뉴스)

이에 따라 대구시는 2022년 12월 공사 설립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방공기업평가원 타당성 검토 용역, 주민공청회, 행정안전부 협의를 거쳐 지난해 11월 시의회에서 공사설립 조례안 및 출자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공사 설립에 대한 행정절차를 완료했다.

시가 현물, 현금 등 4489억원의 자본금을 출자해 설립한 유통관리공사는 지난달 28일 설립 등기를 완료하고 이날 첫 이사회를 연다. 임원은 사장과 비상임이사와 감사 등 총 6명으로 구성된다. 조직인력은 1처 1실 5팀 68명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시는 오는 5일 오후 2시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사옥에서 홍 시장과 김상덕 초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 제막식을 개최한다.   

대구시는 공사 출범과 함께 도매시장 이전사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초대 사장엔 김상덕 전 농협경제연구소(KREI) 농업·농촌연구국 연구위원이 임명됐다. 그는 대구 경신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식품자원경제학)에서 경제학박사를 취득했다. 서울시농산물식품공사 유통본부 부장, 농협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등 다양한 실무경력을 바탕으로 농수산물 온라인 시장과 유통구조 혁신에 전문지식을 갖춘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1985년 개장한 서울 가락시장을 포함해 우리나라 농산물 공영도매시장은 전국에 32곳이 있다. 공영도매시장은 농산물의 가격을 매기고 소매업체 등으로 농산물을 분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국내에서 생산된 농산물 유통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시장이다. 

지난해는 38년의 농산물 공영도매시장 역사에서 농산물 도래유통의 변화를 가져온 해다. 이와함께 온라인 도매시장 개장 한 달 만에 거래물량과 금액이 각각 1500톤과 40억원을 달성했고 전국 모든 도매시장이 5개년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종합적인 도매시장 반전 기반을 마련했다.

새로운 유통구조 환경이 시작되는 올해부터 농산물 도매시장 개설자와 유통주체가 하나돼 도매시장 환경을 바꿔간다면 농산물 도매시장의 위상은 확대될 전망이다.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위치도. (출처: 대구시)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위치도. (출처: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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