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덱스, 대기업 집단 47개 분석
총수일가 계열사 등기임원 겸직은 감소

(제공: 리더스인덱스) ⓒ천지일보 2023.11.21.
(제공: 리더스인덱스) ⓒ천지일보 2023.11.21.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오너가 있는 대기업 집단 10곳 중 4곳의 총수(동일인)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나 등기임원을 맡고 있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21일 자산 규모 5조원 이상인 82개 대기업 집단 중 47개 집단을 대상으로 총수 및 친족 일가의 경영 참여와 등기임원 재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 기준으로 82개 대기업 집단 중 동일인이 자연인인 집단은 72개였으나, 지난 2018년과 변화 추이를 살피고자 당시와 비교할 수 있는 47곳을 대상으로 했다고 리더스인덱스는 설명했다.

조사 결과 지난 2018년에는 47명의 총수 중 등기임원이 아닌 경우는 14명(29.8%)이었으나, 올해에는 5명 늘어난 19명(40.4%)으로 집계됐다.

2018년 기준으로 총수가 등기임원이 아닌 대기업 집단은 삼성(이재용 회장), 롯데(신동빈 회장), HD현대(정몽준 회장), 두산(박용곤 회장), CJ(이재현 회장), 신세계(이명희 회장), DL(이준용 회장), OCI(이우현 회장), 태광(이호진 회장), 동국제강(장세주 회장), 유진(유경선 회장), DB(김준기 회장), 하이트진로(박문덕 회장), 한솔(이인희 회장)이었다.

이 가운데 롯데, OCI, 두산, 한솔은 올해 기준으로는 총수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됐으나, 부영(이중근 회장), 코오롱(이웅열 회장), 금호석유화학(박찬구 회장), 금호아시아나(박삼구 회장), 동원(김재철 회장), 네이버(이해진 회장), 삼천리(이만득 회장), 한국타이어(조양래 회장), 한화(김승연 회장) 등 9곳은 총수가 등기임원이 아닌 대기업 집단으로 추가됐다.

범위를 총수 일가로 넓히면 2018년에는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친족이 260명으로, 이들 가운데 213명(81.9%)이 등기임원으로 등재됐다. 올해는 경영 참여자 241명 중 191명(79.3%)이 등기임원으로 5년 전과 비교하면 19명 감소했다.

총수 일가의 계열사 등기임원 참여가 가장 많이 줄어든 대기업 집단은 중흥건설이었다. 중흥건설 그룹은 2018년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외 5명이 40곳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었으나 올해는 정창선 회장의 차남인 정원철 시티그룹 회장이 2019년 계열분리 해 26개 계열사가 감소했다. 

호반건설(-21곳), SM(-18곳), 부영(-15곳), KCC(-14곳) 등도 10개 이상 줄었다.

총수와 친족 중 계열사 등기임원을 겸직하는 인원은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2018년 3곳 이상의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을 겸직한 총수 및 친족은 70명이었으나 올해에는 52명으로 감소했다. 10곳 이상에서 등기임원을 겸직하는 오너 일가 수도 5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올해 기준으로 등기임원 겸직이 가장 많은 총수 및 친족은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사위인 박흥준 SM하이플러스 대표로 14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우오현 회장은 13곳을 맡고 있어 2위에 올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