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회사노선, 무리한 확장
자금 조달 방법 사사건건 충돌”
다음날 올트먼과 복귀 논의도
안티메탈 “올트먼은 공동 CEO”

지난해 말 챗GPT를 출시하며 생성형 AI 열풍을 이끌었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17일(현지시간) 깜짝 해임됐다. 이날 곧바로 AI 기반 클라우드 비용 관리 스타트업인 안티메탈(Antimetal)은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올트먼 전 오픈AI CEO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오픈AI 전 CEO 샘 올트먼(로이터 통신=연합뉴스)
지난해 말 챗GPT를 출시하며 생성형 AI 열풍을 이끌었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17일(현지시간) 깜짝 해임됐다. 이날 곧바로 AI 기반 클라우드 비용 관리 스타트업인 안티메탈(Antimetal)은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올트먼 전 오픈AI CEO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오픈AI 전 CEO 샘 올트먼(로이터 통신=연합뉴스)

[천지일보=방은 기자] 챗GPT 개발사 오픈AI(OpenAI)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샘 올트먼이 17일(현지시간) 깜짝 해임됐다. 올트먼은 지난해 말 챗GPT를 출시하며 생성형 AI(인공지능) 열풍을 이끌었다. 하지만 곧바로 AI 기반 클라우드 비용 관리 스타트업인 안티메탈(Antimetal)은 이날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올트먼 전 오픈AI CEO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오픈AI 이사회는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한 지 하루 만에 복귀를 논의하고 있다고 현지 정보통신(IT) 전문지가 보도하기도 했다. 업계는 그의 해임 배경과 향후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CNN,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오픈AI 이사회가 전날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돌연 해임했다. 올트먼은 해임 전날 밤에야 자신을 해임하려는 이사회로부터 출석하라는 문자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이 새로운 인공지능 벤처 사업을 추진해 온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그의 해임과 연관성이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올트먼은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이자 회사의 수석 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와 회사의 노선을 두고 사사건건 충돌했다. 아울러 회사의 무리한 확장과 자금 조달 방법에서도 이사진들과 마찰을 일으켜 해임됐다.

전일 오픈 AI 이사회는 “현 CEO 올트먼을 해고하고 최고 기술책임자(CIO)인 미라 무라티를 후임에 임명한다”고 해임 사실을 공개하며 “더 이상 그가 오픈 AI를 이끌 수 있는 능력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오픈AI 이사회는 올트먼과 그레그 브록먼, 수츠케버를 포함해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소셜 지식공유 플랫폼 쿼라 CEO 애덤 디엔젤로, 기술 사업가 타샤 맥컬리, 조지타운 보안 및 신흥 기술 센터의 헬렌 토너도 이사회 멤버다.

오픈AI 공동 창업자이자 오픈AI 이사회 의장이었던 브록먼은 올트먼 해임 소식이 전해진 오후 자신의 엑스(X) 계정에 당시 상황을 적었다.

브록먼은 “올트먼이 전날(16일) 밤 수츠케버로부터 다음날 회의에 참석하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트먼이 다음날 구글 미트(구글 화상 플랫폼)에 참여하자, 나를 제외한 이사회 멤버 전체가 그곳에 있었다”며 “수츠케버는 올트먼에게 해고될 것이고 뉴스는 곧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오후 12시 19분 수츠케버로부터 전화를 요청하는 문자를 받았고 4분 뒤 수츠케버가 구글 화상 플랫폼 링크를 보냈다”며 “나도 이사회에서 해임되고, 올트먼이 해고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브록먼은 그러면서 “걱정하지 말라”며 “우리는 괜찮을 것이고, 곧 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은 ‘이사회 출석’ 문자를 받은 날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가하는 등 이튿날 회의 30분 전까지 자신의 해임에 대해 알지 못했다. 아울러 이사회는 오픈AI의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도 올트먼의 해임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올트먼의 해임 뉴스가 나오기 불과 1분 전에 알게 됐다고 전했다.

올트먼의 해임 소식이 전해지자 MS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픈AI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고객에게 차세대 인공지능 시대를 제공하기 위해 미라(새 CEO)와 함께할 것”고 밝혔다.

MS는 올트먼이 CEO 때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총 130억 달러(16조 8000억원)를 투자하면서 오픈AI의 지분 49%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트먼은 자신의 X 계정에 “오픈AI에서 보낸 시간이 정말 좋았다”며 “나 개인적으로도, 세상을 조금이나마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고 무엇보다도 재능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AI가 MS로부터 130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를 받아 기업가치를 860억 달러(약 111조 5000억원)로 평가받는 데 기여했다.

올트먼의 해고는 실리콘밸리 주요 투자자와 인공지능 벤처 사업 종사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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