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당국’ 수장들 한자리에
생성 AI와 활용 기업도 대상

지난 8일 도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경쟁당국 수장 회의에서 발언하는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의 후루야 가즈유키 위원장. (교도통신=연합뉴스) 2023.11.09.
지난 8일 도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경쟁당국 수장 회의에서 발언하는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의 후루야 가즈유키 위원장. (교도통신=연합뉴스) 2023.11.09.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주요 7개국(G7)이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회의에서 AI 등 신기술이 독과점 등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G7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G7 경쟁 당국 수장들은 도쿄에서 거대 IT 기업에 의한 경쟁 저해 우려와 규제 협력 등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고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 등 현지 외신이 9일 전했다. 이는 G7 경쟁 당국이 처음으로 채택한 공동성명으로 AI 등 신기술에 대한 G7 차원의 협력 강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선언문은 G7의 의장국인 일본의 주도로 이뤄졌다. G7은 선언문을 통해 ‘디지털 시장이 급격한 독점화, 과점화 및 지배적 위치를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챗GPT 등 생성형 AI 시장에 대해서도 ‘기존의 기술 기업들이 배타적 거래, 자사 우대 등의 반경쟁적 행위로 경쟁자에게 손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공룡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생성형 AI를 제공하는 기반인 만큼 대기업이 끼워팔기 등 경쟁 저해행위를 할 수 있다는 우려다.

나아가 AI 등 신기술이 시장에 미치는 경쟁 영향을 이해하고, 이를 조기에 예측·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G7 회원국 간 법률 및 사전 규제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G7 각국의 독점금지 당국, 정책입안자가 참석했다. 의장을 맡은 일본 공정거래위원회 후루야 가즈유키(古谷一之) 위원장은 “(미국 거대 IT) 빅테크의 시장을 가로지르는 활동 확대는 경쟁 결여 우려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G7의 디지털 시장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G7은 정상회의에서도 생성형 AI에 대한 국제 규범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G7 정상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AI 개발 조직에 국제 행동 규범을 준수할 것을 요구한다”며 “AI의 위험을 관리해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가치 등을 지킬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G7 외교장관 회의 기념 촬영하는 각국 대표들(도쿄 AFP=연합뉴스)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 2023.11.08
G7 외교장관 회의 기념 촬영하는 각국 대표들(도쿄 AFP=연합뉴스)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 202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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