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전산망 ‘새올’·민원서비스 ‘정부24’ 중단
시구청 및 주민센터에서 시민들 불편 잇따라
전문가 “기술적 결함 등 파악해 조치 취해야”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사용하고 있는 행정전산망이 마비된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2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무인민원 발급창구에 네트워크 장애 소식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3.11.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사용하고 있는 행정전산망이 마비된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2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무인민원 발급창구에 네트워크 장애 소식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3.11.17.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모든 국민이 중요 서류도 못 떼서 헛걸음하게 만들고 언제 복구될지도 모른다며 오후에 전화로 확인하라고 하는데 참 황당합니다.”

17일 오전 주민센터를 찾은 박선희(가명, 37세, 경기 평택시 용이동)씨는 상기된 표정으로 “전산서버가 마비돼 민원업무를 볼 수 없다면 재난 문자라도 띄워줬어야 한다는 생각이든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날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용하는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인 ‘새올’이 마비돼 민원서류 발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전국 각지의 시구청 및 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오은지(가명, 40대, 경기 평택시 오성면)씨는 “서류 발급받을 게 있어 집에서 일찍 서둘러 나왔는데 전산이 마비돼 모든 서류가 발급이 안 된다고 한다”며 “무인발급기도 지문인식이 안되고 전국적으로 동사무소 민원업무처리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하니 답답하다. 언제쯤 전산 복구가 될지 몰라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인석(가명, 40대,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씨는 “차량 등록하러 인천 미출홀구청에 왔는데 전산마비라는 안내 문구를 봤다. 현재 행안부 전산마비라 산하 기관들은 처리가 다 안 되는 거 같다”며 “오는 20일에 차량을 인도받으러 가는데 오늘밖에 시간이 없어서 당황스럽다. 오늘 중으로 복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심정을 밝혔다.

심지어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사용하는 행정전산망 오류에 이어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인 ‘정부24’ 서비스도 이날 오후 1시 55분부터 전면 중단됐다. 결국 공공기관 민원서류 발급이 온오프라인 모두 멈춰버린 것이다.

정부24는 이날 오후 2시께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네트워크 장비 오류 등으로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며 서비스 중단은 별도 조치가 있을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알렸다. 이날 행안부가 전산망 장애를 처음 인지한 때는 오전 8시 40분께다. 이때부터 복구작업에 들어갔지만, 현재까지 시스템이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행정전산망 ‘새올’과 정부24의 서버, 네트워크 장비는 대전광역시에 있는 행안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 있다. 행안부는 관련 공무원과 네트워크 장비업체 직원 등 수십명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펴고 있다.

임주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중앙 정부의 서버 기능이 이렇게 마비되거나 불통이 되면 파급 효과가 크다. 민간 회사도 아니고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게 된다”며 “정부가 기술적인 결함이나 인력 부족, 전문성 등 문제점을 파악해서 거기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항상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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