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샌프란시스코로 출국
다자무역체제 등 논의 주도
한미일 외교장관 먼저 모여
경제안보·북핵 대응 등 협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했다. 윤 대통령이 APEC에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APEC에서 ▲기후위기 극복 ▲디지털 윤리 규범 ▲다자무역체제 회복 등에 대해 주도적으로 논의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했다. 2박 4일간 에이펙 정상회의와 각종 경제 행사, 양자 회담 등을 소화하고 오는 18일 귀국한다.

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도착 직후 동포간담회와 APEC CEO 서밋 등에 참석한 뒤 다음날 본격적인 정상회의 일정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세션 등에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연대 방안과 무역투자 자유화, 혁신·디지털 공조 방안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AP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APEC 정상회의 계기 여러 정상들을 만나면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협력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는 물론, 세계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강조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2025년 APEC 의장국으로, 정상회의 유치가 확정된 상태다. 1989년 APEC 창설을 주도한 우리나라는 이후 1991년 서울 APEC 각료회의와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개최 등을 통해 APEC 출범 초기 제도적 기틀 마련과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해 왔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기후위기 극복과 청정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전환 분야에 있어 역내 협력을 계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다자무역체제 회복, 역내 상호연계성과 공급망 강화, 그리고 국제사회의 디지털 규범 정립을 중심으로 회복력 있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미국 주도 경제협의체인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공급망 다변화 방안도 모색한다. 또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한미일 첨단 기술분야 협력을 주제로 한 좌담회도 함께한다.

특히 이번 방미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한중정상회담 개최 여부다. 한중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양국 정상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연 회담 이후 1년 만에 다시 마주 앉게 된다. 한중정상회담이 성사될 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사태 이후 오랜 기간 경색 중인 한중이 관계 회복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북한 비핵화, 경제 교류 등 다방면에서 한중 양국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한미일 3국의 외교장관들은 APEC 각료회의 참석을 계기로 샌프란시스코에서 먼저 만나 경제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3국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안보협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미일이 ‘고위급 사이버 협의체’를 신설하는 것과 관련해서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한 핵·미사일 자금 조달을 차단하기 위한 공조를 한층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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