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장 탄핵 등 촉구
서울 서대문 일대 인파 ‘혼잡’

[서울=뉴시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일대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하고 있다. 2023.11.11.
[서울=뉴시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일대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하고 있다. 2023.11.11.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1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노조법 2, 3조 개정 등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전태일 열사 53주기를 맞아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일대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조합원 약 5만명은 ‘(윤석열 대통령) 퇴진 광장을 열자’ ‘노동 개악 저지’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대회 시작 전부터 집회 현장은 인파로 혼잡을 빚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지나가는 시민들이 뒤섞여 거리에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러다 휩쓸려 갈 수 있겠다”며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찰은 시민들이 멈춰 서지 않고 계속 이동하도록 인파를 통제했다. 집회 소음으로 인해 양손으로 귀를 막고 지나가는 시민들도 보였다.

오후 2시 30분께 본 대회가 시작됐다. 윤택근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개회사에서 “윤석열 퇴진과 노동자들이 살맛 나는 세상, 더 이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 세금 폭탄 없는 세상이라는 이 장엄한 투쟁에 우리 노동자들이 앞장서자”며 “오늘 우리는 퇴진 광장을 열 것이다. 120만 전태일의 반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일대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하고 있다. 2023.11.11.
[서울=뉴시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일대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하고 있다. 2023.11.11.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투쟁 발언에서 “노조법 2, 3조 투쟁은 구보 능선을 넘어서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언하고 있기 때문에 싸움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윤석열의 장벽을 넘지 않으면 20년 숙원 노조법 개정은 시행되지 않는다”며 “거부권을 행사하면 당신(윤 대통령)의 명줄을 바로 끊어 놓겠다”고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윤창현 언론노조위원장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취임 이후 공영방송 이사 자리에 극우 퇴물들이 낙하산으로 투하되고 있다”며 “이제 곧 KBS에는 대통령의 술친구라는 박민 사장이 내려꽂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YTN 지분은 노동 탄압으로 악명높은 유진기업에 넘어가기 직전”이라며 “이 체제를 그냥 두면 MBC도 팔아넘기고 KBS도 민영화해 미디어 공론장에 노동자, 서민의 목소리가 남아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이동관은 3개월이 아니라 단 3초도 머무르면 안 되는 사람”이라며 “이동관 탄핵을 끝까지 관철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대통령 거부권 어림없다 노조법 2, 3조 즉각 공포하라”, “방송3법 공포하고 언론자유 보장하라”, “노동 개악 민생 파탄 윤석열 정권 끝장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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