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현 상황에서 내가 제일 큰 피해자” 억울함 호소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씨의 사기 공범으로 고소를 당한 전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씨가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출처: 뉴시스)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씨의 사기 공범으로 고소를 당한 전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씨가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씨가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 씨와 사기를 공모했다는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남씨는 8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제가 뭐가 아쉬워서 그동안 쌓아왔던 명예를 실추 시키면서까지 사기를 치겠나”라며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제일 큰 피해자다. 남들은 피해본 것이 돈이지만 나는 돈도 명예도 바닥이 나고 가족들과 싸움이 일어나고 펜싱 아카데미도 운영 못한다. 피의자 신분으로 지금 죄인처럼 조사받고 2주째 집 밖을 못나가는 상황이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남현희는 전청조를 향한 울분을 토해내며 “전청조 만나면 머리채 잡고 욕하고 때리고 싶다. 왜 나한테 나타나서 사람 인생을 뒤흔들어 놓았는지. 정직하게 돈 벌지 사기 쳐서 돈 버냐고. 돈은 전청조가 어딘가에 숨겨놨을 것인데 왜 이 감당은 내가 해야 하는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엊그제 9시간 넘게 (경찰) 조사 받으면서 있었던 일 그대로 말했다. 출국금지라 참…. 앞으로 얼마나 내가 버틸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정말 내가 죽어야 이 사건이 끝나는 거냐. 내가 죽을까요?”라고 말하며 억울해 했다.

한편 남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석해 전청조와의 사기 공모 의혹과 관련해 재조사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전청조와 남현희의 대질 신문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만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남씨는 지난 6일 1차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전 씨 사기 행각을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강연 등을 하면서 알게 된 이들로부터 비상장 회사 또는 앱개발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지난 3일 구속됐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사기 피해자 수는 20명이다. 피해 규모는 26억여원에 이른다. 남씨는 지금까지 경찰에 접수된 전 씨 상대 여러 고소 건 중 1건에서 전씨 공범으로 함께 고소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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