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12월 소비자 불만 2069건
접수건 월별 평균比 최대 40% 많아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 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행사장이 물품을 고르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 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행사장이 물품을 고르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1. A씨가 지난해 11월 해외 유명브랜드 아울렛을 모방한 사이트에서 의류를 구매하고 65.20달러(USD)를 지불했다. 이후 사이트 도메인 주소가 이상해 사업자에게 연락을 취하고자 했으나 메일은 반송됐고 주문한 물품도 배송되지 않았다.

#2. B씨가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에서 블랙프라이데이 판매 광고를 보고 해외 쇼핑몰에서 공구세트를 구매한 후 55.29달러(USD)를 지불했다. 그러나 주문한 것과 전혀 다른 상품이 배송됐고 이후 해당 상품 판매 링크는 사라졌다.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박싱데이 등 연말 대규모 할인 행사 기간을 맞아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직구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의보가 발령됐다.

4일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1~12월 접수된 해외직구 온라인 물품구매 관련 소비자 불만은 총 2069건이다. 연중 월별 평균 접수 건수(8008건)보다 연말에 접수된 불만이 최대 40% 많은 수준이다.

이에 소비자원은 연말 해외직구가 증가하는 시기 유명브랜드를 사칭하거나 대규모 할인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사기성 온라인 판매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통계청의 ‘2022년 온라인 쇼핑동향’에 의하면 국내 해외직구 시장 규모는 2020년 4조 1000억원, 2021년 5조 1000억원, 2022년 5조 3000억원으로 증가세다.

11~12월 국제거래 소비자상담 건수도 2020년 2584건, 2021년 2677건, 2022년 3569건으로 늘었다.

2022년 해외직구 온라인 물품 구매 불만 월별 접수 현황. (제공: 한국소비자원)
2022년 해외직구 온라인 물품 구매 불만 월별 접수 현황. (제공: 한국소비자원)

품목별로는 의류·신발이 52.8%(1092건)로 가장 많았고 IT·가전 8.7%(180건), 신변용품(지갑, 가방, 선글라스 등) 7.6%(158건), 가사용품 7.6%(158건) 등의 순이었다.

불만 유형으로는 ‘미배송 및 배송 지연’이 25.6%(529건)로 가장 많았고 ‘취소·환불 등 지연 및 거부’가 23.5%(487건), ‘제품 하자·품질·AS’가 21.3%(441건) 순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해외직구로 상품을 구매할 때는 높은 할인율을 내세워 유명브랜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유인한 후 실제로는 배송하지 않거나 저급한 품질의 상품을 제공하는 쇼핑몰을 주의해야 한다”며 “특정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 디자인과 주소(URL)를 비슷하게 모방하는 유사 사이트 피해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상 광고를 통해 사기성 쇼핑몰에 접속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간혹 SNS의 인지도를 믿고 광고하는 상품을 구매했다는 불만도 접수되는데 SNS 사업자는 광고의 내용을 보증하지 않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소비자원은 당부했다.

아울러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해외직구를 이용할 때 온라인쇼핑몰의 신뢰성을 신중히 확인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소비자원은 “유명브랜드 상품을 구매할 때는 공식 홈페이지가 맞는지 살펴보고 인터넷 광고를 통해 알게 된 쇼핑몰은 국제거래 소비자포털과 검색 포털에서 관련 피해사례가 없는지 찾아보는 것이 좋다”며 “연말에는 할인 행사 외에도 성탄절, 새해 선물 등을 위한 해외직구가 증가해 배송 지연, 품절 취소 등이 자주 발생하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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