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월 20일 미 백악관을 방문한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2023.10.23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월 20일 미 백악관을 방문한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2023.10.23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이란에 ‘실수하지 말라’고 경고 목소리를 키우는 미국이 최근 중동 아랍국가에서의 미군 공격에 대응, 시리아 내 시설을 타격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미군에 대한 공격 이후 시리아의 두 시설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펜타곤이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또 이란의 ‘대리 공격’이 계속될 경우 추가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미 국방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후 이라크에서 미군에 대한 최소 12건, 시리아에서는 4건의 추가 공격이 있었다. 이라크에는 약 2500명, 시리아에는 약 9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이들이 지원하는 세력이 사용하는 시리아 동부 2개 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정밀타격은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이라크와 시리아 주둔 미군에 대한 이란 지원 민병대 공격에 대응한 조치”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나 이슬람 지하드,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모두 이란으로부터 군사적 지원을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이례적으로 중동에서 미군을 겨냥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번 주 유엔 안보리에서 “이란이나 이란 대리 세력이 미국을 공격할 경우 미국의 안보와 국민을 보호하겠다. 실수하지 말라”고 거듭 경고한 바 있다.

반면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이란대사는 “중동 평화와 안정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변함이 없다”며 “미국은 무고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희생시키면서 노골적으로 침략국과 동조함으로써 갈등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반박했다.

이란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도 유엔에서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세가 중단되지 않으면 “미국이 이 불길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 (출처: 연합뉴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 (출처: 연합뉴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각) 테헤란의 혁명광장에서 열린 반이스라엘 집회에 참석해 희생된 팔레스타인 어린이 상징물들을 앞에 두고 가슴에 양손을 얹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은 “전 세계 사람들은 미국을 이스라엘의 공범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AP/뉴시스) 2023.10.24.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각) 테헤란의 혁명광장에서 열린 반이스라엘 집회에 참석해 희생된 팔레스타인 어린이 상징물들을 앞에 두고 가슴에 양손을 얹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은 “전 세계 사람들은 미국을 이스라엘의 공범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AP/뉴시스) 2023.10.24.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하마스의 새벽 대규모 기습공격 이후 보복 공격에 나서 이들의 근거지 가자지구를 연일 폭격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2913명의 어린이를 포함, 팔레스타인인 7028명이 사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어린이를 포함해 1400여명을 사살하고 200명 이상의 인질을 잡았으며, 그중 일부는 유아와 노인들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집트 알카헤라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국경 인근 이집트 홍해 휴양도시 타바의 의료시설에 미사일이 떨어져 6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폭탄테러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하마스 간의 교전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이스라엘의 북쪽과 맞닿은 레바논과 시리아와의 국경에선 이스라엘을 향해 연일 미사일이 날아오고 있다. 이스라엘군도 미사일이 넘어올 때마다 원점을 타격·파괴했다고 발표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전쟁 억제력이라는 이유를 들어 항공모함을 이곳으로 전진 배치하고 있다. 지난 8일 이탈리아에 있던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를 이스라엘과 가장 가까운 지중해 동부 해상으로 전진 배치했으며, 추가적으로 핵 추진 항모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호도 중동으로 배치 중인 상태다.

최근 이란 해군의 민간 선박 나포 시도로 미 해군이 출동하면서 일촉즉발의 긴장이 연출되는 등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양국 간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이란 근해에 배치된 미군 USS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모습. (AP/뉴시스)
최근 이란 해군의 민간 선박 나포 시도로 미 해군이 출동하면서 일촉즉발의 긴장이 연출되는 등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양국 간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이란 근해에 배치된 미군 USS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모습. (AP/뉴시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