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최혜인 기자] 미국 메인주(州)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에 대한 대규모 추적 작전이 개시된 지 24시간이 지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 특수기동대(SWAT)는 용의자인 로버트 카드(40)와 관련된 마지막 주소지에 대한 수색작전을 마쳤다. FBI가 용의자 집을 확인한 뒤 수사관들은 컴퓨터·노트·무기·범행계획 등 증거를 찾기 위해 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현장에는 장갑차를 포함해 수대의 경찰 차량도 출동한 상태다.
메인주 공공안전국의 대변인은 용의자가 그의 집과 주변에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8건의 살인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됐으며 현재도 무장한 상태의 극도의 위험한 상황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저녁 미 메인주 제2의 도시 루이스턴에서는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루이스턴 당국은 이번 총격 사건으로 16명 이상이 사망하고 5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18명 이상의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당시 경찰이 공개한 사진에는 갈색 코트를 입고 총기를 들고 건물에 들어가는 수염 난 30~40대 남성이 등장한다. 경찰은 총기 난사가 쉐멘지스라는 식당과 볼링장인 스페어타임 레크리에이션 등 두 곳 이상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루이스턴은 메인주 포틀랜드에서 북쪽으로 약 56㎞ 떨어진 곳에 있는 인구 약 3만 8000명 규모의 도시다.
그러나 수사관들은 루이스턴 인근의 리스본에서 용의자와 관련된 보트 진수대에 버려진 차량을 수색하던 중 총을 회수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 총기가 총격 사건에 사용됐는지를 조사 중이다.
사건 당일 대피 명령이 떨어지면서 주민들은 공포에 질려 있는 상황이다. 전날 메인주 수사당국은 “루이스턴에 활동 중인 총격범이 있다”며 주민들에게 “인근 장소에서 대피하고 집 안에서 문을 잠그고 지내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리스본에서 총기가 발견됨에 따라 이 지역 학교와 도시 소유 건물은 27일 모두 문을 닫을 예정이다. 리스본은 수요일 저녁 총격 사건이 발생한 루이스턴에서 남동쪽으로 약 13㎞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