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무 재배면적도 줄어들어
농식품부, 내달초 대책 발표
주요 김장재료 공급 늘릴 듯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19.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감소해 4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을무 재배면적도 줄어들어 생산량에 따라 김장철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가을배추·무 재배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 3152㏊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1만 3953㏊) 대비 5.7%(802㏊) 감소한 규모다. 지난 2019년(1만 968㏊) 이후 4년 만에 가장 작은 재배면적이기도 하다.

이처럼 가을배추 재배면적이 줄어든 이유에는 가을배추를 심는 정식기(7~9월)에 배춧값이 하락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가을배추 정식기 배추 1㎏ 도매가격은 지난 2020년 1910원으로 뛰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1040원으로 급락했고, 작년에는 2298원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1501원으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은 정식기 가격 등락에 따라 배추 재배면적이 증감을 보였던 것처럼 올해 역시 가격 하락으로 인해 농가에서 배추 재배를 줄인 것으로 분석했다.

배춧값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평년 수준에 못 미쳤다. 하지만 이달 들어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고 평년과 비교해 포기당 1000원 이상 높아졌다. 중순 이후 서서히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나 지난 25일 기준으로 소매가격은 5647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가격(4832원)보다는 16.9% 비싼 수준이다. 이는 평년(4528원) 기록과 비교해 24.7% 높은 수준이다. 평년값은 지난 2018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치를 제외한 평균값을 의미한다.

가을무 정식기에 무 가격도 하락하면서 가을무 재배면적 역시 감소했다. 올해 가을무 재배면적은 6026㏊로 전년(6340㏊) 대비 5%(314㏊) 감소했다. 작년 가을무 재배면적이 2013년(7532㏊) 이후 최대치였던 점을 고려하면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연도별 가을배추,무 재배면적 추이. (자료: 통계청) ⓒ천지일보 2023.10.26.
연도별 가을배추,무 재배면적 추이. (자료: 통계청) ⓒ천지일보 2023.10.26.

추석 이후 무 가격은 평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개당 2201원이며, 평년 이맘때(2715원)와 비교하면 500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가을배추와 무 재배면적이 작년보다 줄었으나 평년 수준과 비슷해 생산량 또한 예년에 비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전반적인 농산물 물가 상승의 영향과 더불어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면 배추와 무 공급이 증가한다고 해도 가격 조정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더해 고춧가루, 마늘, 생강, 양파 등 김장채소류 가격 등락 폭에 따라 김장비용에 부담이 더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굵은소금(천일염) 가격은 전날 기준 5㎏에 1만 3804원으로 1년 전인 1만 1223원보다 23.0% 올랐고, 평년(8467원)과 비교하면 63.0% 비싸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내달 초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에는 배추를 비롯한 소금 등 주요 김장재료 공급 확대 방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이날 서초구 aT센터에서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를 열고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안을 심의했다.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는 생산자와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통해 농산물 수급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된 자문기구다.

농식품부는 가격 안정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비축해둔 배추·소금 등 주요 김장재료를 다음달 시장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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