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연합뉴스) 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하의 카타르 왕궁인 '아미리 디완'에서 열린 한·카타르 MOU 서명식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대화하고 있다. 2023.10.25
(도하=연합뉴스) 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하의 카타르 왕궁인 '아미리 디완'에서 열린 한·카타르 MOU 서명식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대화하고 있다. 2023.10.25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25일) 카타르 국왕을 만나 아마리 디완궁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한국 대통령이 카타르를 국빈 방문하는 건 윤 대통령이 최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카타르 국왕을 만나 공식 환영식을 갖고 정상회담에 이어 국빈 오찬에 참석했다. 정상회담에서는 한-카타르 관계를 기존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했다. 대통령 실에 따르면 에너지·건설 위주의 양국 관계가 투자·방산·농업·문화·인적교류 등으로 확대됐다.

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카타르 국빈방문을 앞두고 국영통신사인 ‘QNA(Qatar News Agency)’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에너지·건설 중심이었던 카타르와의 협력분야를 투자, 방산, 농업, 문화, 인적교류 등으로 확대하고 양국 국민들이 보다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카타르는 한국에 가스, 원유 등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한국은 카타르의 담수복합발전소 등 산업기반 구축에 기여하며, 서로의 경제 성장과 산업 발전에 든든한 동반자가 돼 왔다”고 평가하며 “에너지·건설 위주였던 지난 50년의 협력은 이제 양국의 산업발전 전략이 교차하는 첨단산업 분야로 새로운 50년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국영기업 카타르에너지 간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7척에 대한 건조 계약도 체결됐다. 총 39억 달러(한화 5조 2천억원) 규모로 단일 계약으로는 국내 조선업계 역대 최대 규모다. HD현대중공업은 6개월 분량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이날 계약 체결로 올해 세계 LNG 운반선 수주에서 우리 기업 점유율도 기존 74%에서 81%로 증가하게 된다. 양 정상은 LNG 분야 협력을 전후방 산업 전체로 확대키로 했다.

카타르는 호주 다음으로 한국이 LNG 수입을 많이 하는 국가다. 지난해 카타르로부터 전체 수입의 21%인 973만t의 LNG를 수입해 난방용과 발전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1박 2일간 카타르 방문을 마치고 늦은 오후 귀국길에 올라 26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오후 3시 55분께 카타르 도하에 도착해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중동 순방 두 번째 국빈 방문 일정이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레드 카펫이 깔렸고 카타르 의장대 20여명이 윤 대통령 부부가 지나가는 길 양쪽으로 도열했다.

카타르 측에서는 압둘라 알 수베이 자치행정부 장관을 비롯해 칼리드 알 하마르 주한카타르 대사가 공항에 나와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한국 측에서 이준호 주카타르대사 내외와 임일창 한인회장, 최석웅 진출기업협의회장 등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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