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 등 180여명 기업인 참석
“기업 성장·개척 지원하는 정부 될 것”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 만찬에서 격려사를 마친 뒤 경제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 만찬에서 격려사를 마친 뒤 경제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기업인들과 만나 사우디가 추진하는 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애쓰고 계신 여러분들을 이렇게 만나니까 저도 영업사원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며 경제사절단 동행에 감사를 표했다.

리야드 한 호텔에서 열린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 허태수 GS 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김영섭 KT 대표이사,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사장 등 18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사우디 순방에서 우리 ‘팀 코리아’는 156억불 이상의 수출·수주에 대한 MOU(양해각서)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소중한 마중물”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그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 협력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윤 대통령 임석하에 총 4건의 계약·MOU가 체결됐다.

이날 체결된 계약·MOU는 ▲24억 달러(약 3조 2500억원) 규모의 자푸라 2 가스플랜트 패키지2 사업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운영 ▲모듈러 사업 협력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MOU ▲디지털 인프라 구축 MOU 등이다.

특히 자푸라 2 가스플랜트 패키지 사업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아람코가 보유한 중동 최대 셰일가스 매장지인 자푸라 지역에서 천연가스를 정제하는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이후 양국 정상 간 신뢰의 결과물로 지난 6월 석유화학 플랜트를 건설하는 아미랄 프로젝트(약 50억 달러) 수주에 이은 성과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번 계약으로 올해에만 사우디에서 총 86억 달러의 건설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 이는 올해 해외건설 누계 수주액 259억불의 3분의 1 규모로, 지난 5년간 사우디 연평균 수주액(34억불)의 2.5배에 달한다.

윤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은 원팀”이라며 “기업이 성장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일을 정부가 지원하는 게 바로 경제 정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의 수출과 수주에 도움 되는 일이라면 뛰고 또 뛰겠다”고 약속했다.

1970년대 오일 쇼크 위기 극복 경험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 경제가 직면한 복합 위기 역시 새로운 ‘중동 붐’을 통해 그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며 사우디가 추진하는 메가 프로젝트인 ‘네옴시티’에 우리 기업들이 대대적으로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24일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사막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행사에 주빈으로 참석한다. 그는 포럼에서 경제·투자 파트너로서 한국의 매력을 설명하고 한국과 중동 간 협력 관계를 주제로 사회자와 대담할 예정이다.

이후엔 카타르 도하로 이동해 국빈 방문 일정을 이어간다. 한국관이 설치된 도하 국제원예박람회를 찾는다. 다음날인 25일에는 카타르 에미르(군주)인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정상 회담을 하고 국빈 오찬을 함께하고 늦은 오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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