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이브=AP/뉴시스] 14일(현지시각)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인근에 이스라엘 전차들이 주둔해 있다. 2023.10.15.
[텔아이브=AP/뉴시스] 14일(현지시각)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인근에 이스라엘 전차들이 주둔해 있다. 2023.10.15.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에 돌입한 이스라엘이 레바논 인근 자국 주민들에게도 대피령을 내리면서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방부 국가재난관리청(NEMA)과 방위군(IDF)은 합동 발표를 통해 레바논 국경에서 최대 2㎞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을 국가가 지원하는 게스트하우스로 대피시키는 비상계획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에 의해 승인돼 북부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통보됐다. 이에 따라 최근 레바논으로부터 미사일이 떨어져 사상자가 발생한 ‘슈툴라’를 비롯한 이스라엘 북부 28개 지역의 주민들은 국가가 지정한 장소로 우선 몸을 피할 전망이다.

이는 최근 고조되는 확전 국면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뿐 아니라 레바논 이슬람 시아파의 과격파 ‘헤즈볼라’ 등과도 산발적인 교전을 벌이고 있다. 실제 15일 IDF는 레바논으로부터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응해 전투기를 투입, 헤즈볼라 군사시설을 타격·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경 마을 슈툴라에서는 레바논에서 발사된 대전차 미사일 공격으로 1명 이상이 숨지고 3명이 다친 바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지대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군사 근거지로 꼽힌다.

레바논뿐 아니라 개전 이후 시리아까지 하마스를 거들 듯 이스라엘 영토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미사일 공습을 통해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공항에 이어 알레포 공항을 연달아 타격하는 등 맞공습에 나서기도 했다.

레바논에 파견된 유엔(UN) 평화유지군 본부도 공격받았다. 유엔은 15일 “레바논 남부 국경도시 나쿠라에 위치한 유엔군 본부가 로켓 한 발을 맞았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나쿠라는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이다. 당시 유엔군 대원들이 방공호에 들어가 있진 않던 상황이었지만, 인명피해는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인근에서 이스라엘 육군이 공군의 대규모 폭격에 이어 가자지구를 향한 육상전을 준비하고 있다. (제공: 이스라엘 방어군-IDF) ⓒ천지일보 2023.10.15.
14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인근에서 이스라엘 육군이 공군의 대규모 폭격에 이어 가자지구를 향한 육상전을 준비하고 있다. (제공: 이스라엘 방어군-IDF) ⓒ천지일보 2023.10.15.
(이스라엘-가자지구 국경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 M109 155mm 자주포가 12일(현지시간) 남부의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서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연일 보복 공습을 퍼붓고 있다.
(이스라엘-가자지구 국경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 M109 155mm 자주포가 12일(현지시간) 남부의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서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연일 보복 공습을 퍼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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