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출처: 뉴시스)

바티칸 내 2개교구가 먼저 모범 보일 것을 지시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럽에 있는 모든 가톨릭 교구에 난민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것을 주문했다.

이탈리아 안사통신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미사에서 유럽 내 5만여개의 모든 가톨릭 교구가 난민 가족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우선 바티칸 내 2개 교구가 조만간 난민 가구를 받아들여 모범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교황은 “난민 수만명이 전쟁과 기아로 인한 죽음을 피해 삶의 희망을 찾아 떠나는 비극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비극 앞에서 복음은 우리에게 가장 작고 가장 버림받은 이들의 이웃이 돼 구체적인 희망을 주라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 난민에게 단지 용기를 내서 버티라고 말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이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진정한 희망을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의 로마 교구를 시작으로 유럽의 모든 교구들, 종교 공동체들, 수도원들, 성소들이 난민 한 가족씩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며 구체적인 실천으로 옮길 것을 호소했다.

이에 안젤로 바그나스코 추기경은 바티칸 라디오를 통해 “유럽과 이탈리아의 가톨릭이 난민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차주 예루살렘에서 열리는 유럽 주교회 연례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 5만개에 이르는 유럽 내 가톨릭 교구들이 교황의 지시대로 최소 난민 한 가구씩만 받아들이더라도 10만명 이상의 난민이 피난처를 찾게 돼 파급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에 대한 자비를 강조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에서도 노숙자들에게 무료 샤워를 제공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이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직접 도움을 주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독일·오스트리아 정부가 헝가리를 통해 들어오는 난민을 무제한 받아들이기로 함에 따라 지난 5일 하루에만 난민 7000여명이 버스와 기차를 타고 독일에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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