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4·65~69세 각 16·19일
매년 10억명 중 60만명 사망

2023~2024절기 독감(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대상자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인구보건복지협회 인천지회) ⓒ천지일보 2023.09.21.
2023~2024절기 독감(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대상자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인구보건복지협회 인천지회) ⓒ천지일보 2023.09.21.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오는 11일부터 고령층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접종이 시작된다.

8일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인플루엔자 국가 무료 예방 접종은 고령층의 경우 75세 이상은 오는 11일부터, 70~74세 16일부터, 65~69세는 19일부터 가능하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XBB 개량형 백신과의 동시접종도 받을 수 있다.

앞서 13세 이하 어린이는 지난달 20일과 이달 5일부터 각각 2개 대상군으로 나눠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독감은 인류를 오랫동안 괴롭혀 온 악명 높은 전염병으로, 주의가 요구된다. 매년 전 세계 인구의 5~15%가 감염돼 20%의 입원율과 함께 60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올해 독감은 이례적으로 독감 유행이 1년 내내 이어짐에 따라 전년도 유행주의보 해제 없이 지난달 15일을 기해 새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게 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역대 최장 기록이다. 통상 독감 유행주의보는 9월에 발령해 다음해 유행이 감소하는 8월에 해제한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강조했던 예방수칙(거리두기·마스크·손 씻기 등)을 철저히 지켜온 개인 방역으로 인해 독감이 자취를 감추면서, 이것이 오히려 역설적으로 국민의 자연면역을 떨어뜨린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날씨가 추워지면 독감 바이러스가 활발해져 유행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독감은 환자나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생긴 비말(飛沫)로 주변 사람에게 바로 전염되거나 비말이 묻은 물건을 손으로 만져 구강으로 전염되기도 한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책이 백신 접종임에도 ‘독감에 걸려도 며칠 쉬면 낫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백신과 치료제 등이 새롭게 업데이트돼 나와도 여전히 매년 10억명의 감염자 중 30만~60만명이 사망한다. 백신 접종으로 독감의 발병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증상을 완화하고 치명률 등을 낮출 수 있다. 건강한 성인 남녀의 경우 독감 백신 예방률은 70~90%로 알려져 있다.

고위험군 대상은 어린이, 임산부, 65세 이상 노인, 면역 저하자, 비만 등 대사 질환자, 심폐 질환자, 신장 질환자, 흡연자, 암 환자, 기저질환자 등이다. 여기서 가장 기저질환자와 면역 저하자를 상당수 포함한 65세 이상 고령자가 가장 위험한 집단이라 할 수 있다.

독감 유형에는 A·B·C·D 등 4가지가 있다. 주로 A형과 B형이 많고 이 중에서도 A형이 전체 인플루엔자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C형은 발생 빈도가 떨어지고 주로 소아에게 약하게 발병한다.

유사한 호흡기 감염병인 코로나19와는 증상만으로 정확히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있다. 다만 증상의 차이점을 보면 독감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근육통,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코로나19는 후각·미각 손실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더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 접종 외에도 독감을 예방하는 방법은 높은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영양 섭취와 충분한 휴식, 건강한 환경과 생활방식 등을 갖춰 면역이 충분하면 전염을 이겨내 발병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신체 면역이 저하되고 또 각종 기저질환, 운동 부족, 영양 부족, 수면 부족 등으로 질병의 발생 빈도가 높은 고령층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사망률만 보더라도 65세 이상은 0.832%로 모든 연령의 평균인 0.09%의 거의 10배에 달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