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참사” “싸우자 개각” 등 일제히 비판
민주당 “대통령 고집·오만·불통에 기가 막혀”
정의당 “尹, 여가부 장관후보 결자해지 바라”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3.10.0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3.10.05.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등 야권이 7일 윤석열 대통령이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임명한 것을 두고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두 후보자가 정부의 정책 기조와 국정 철학을 잘 구현할 적임자라고 항변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청문회를 통해 인사 참사임이 명백해졌는데도 기어코 고집을 부리는 대통령의 오만과 불통에 기가 막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신원식, 유인촌 두 장관은 헌법정신을 파괴하는 데 앞장선 자들이었다”며 “과거 행적을 통해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한 헌법 전문을 정면으로 부정했다”고 비판했다.

신 장관을 향해서는 “인사청문회 전부터 ‘5·16’과 ‘12·12’ 군사쿠데타를 옹호하고 매국노 이완용을 두둔해 이미 국민의 부적격 평가가 끝난 상황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장관의 경우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블랙리스트를 부인하는 후안무치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심지어 온 국민이 똑똑히 기억하는 욕설 논란마저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장관을 임명한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권 수석대변인은 “무엇 때문에 이들의 임명을 이렇게 서둘렀나. 실체도 없는 이념전쟁이 그리도 급한가. 아니면 국민 여론에도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인가”라며 “윤 대통령에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불통 인사를 서둘러 강행한 이유를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 상식에 맞지 않는 계속된 인사로 정부의 신뢰는 바닥을 뚫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라”고 힘줘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27.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신원식, 유인촌 후보자 임명으로 윤 대통령의 ‘싸우자 개각’의 밑그림 작업이 끝났다”고 평가했다.

또한 “다음주 국정감사부터 국정 실패 면피와 적반하장의 장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그러나 ‘싸우자 개각’의 밑그림은 결국 윤석열 정부 심판으로 완성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윤 대통령이 결자해지하길 바란다”며 “김 후보자가 후보직에서 셀프 엑시트하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임명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두 후보자가 휴일인 오늘 장관직에 임명된 것과 관련해 “더 이상의 안보 공백을 막고 급변하는 세계 질서와 동북아의 엄중한 국제 정세에 대해 발 빠르게 대처해 제대로 일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또한 “세계 시장에서 ‘K-콘텐츠’가 확실한 경쟁력을 지닐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조속히 완화하고 투자를 활성화해 문화·예술 산업 진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다”며 “국방·안보와 문화·예술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신원식·유인촌 장관은 정부의 정책 기조와 국정 철학을 가장 잘 구현해 낼 적임자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이제 윤석열 정부는 새로운 전환점에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대한민국의 무한한 가능성과 역량을 세계에 증명해 낼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신임 장관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차: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차: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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