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
보고서 없이 임명된 18번째 인사
[천지일보=홍수영·손지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임명했다. 함께 지명된 3명의 장관 후보자 중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만 인선이 완료되지 못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두 사람의 임명안을 재가했다고 7일 언론 공지를 통해 밝혔다.
신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없이, 유 후보자는 적격과 부적격 의견을 병기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뒤 임명됐다.
지난달 27일 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지만, 끝내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신 후보자의 역사관 등을 문제 삼았다. 신 후보자는 과거 이완용을 비호하는 발언을 하는 등 ‘친일 행적’이 문제가 됐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대통령은 국회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을 때 열흘 내에 국회에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고, 이후엔 채택되지 않아도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채택 법정 시한은 지난 4일까지였다.
이로써 신 후보자는 현 정부에서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18번째 장관급 인사가 됐다.
유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의혹 등이 문제로 제기됐다. 다만 청문보고서에 이와 관련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담는 방향으로 여야가 합의해 보고서가 채택됐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자체가 파행했다. 전날인 6일 열린 청문회에서 민주당이 요구한 자료 제출을 김 후보자가 거부했고, 이를 두고 권인숙 여성가족위원장이 비난하면서 김 후보자와 국민의힘 위원들이 함께 퇴장했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부터 온라인 매체 위키트리의 운영사인 소셜뉴스의 지분을 ‘파킹’했다는 의혹과 해당 회사의 자금을 배임했다는 의혹까지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청문회 파행에도 현재로선 대통령실은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