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비닐쇼핑백·완충재 사용량 절반까지
종합중소매업체 계도기간 과태료·단속 없어
비닐 사용 줄이기 시급… “더 강한 조처 필요”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최근 5년간 국내 5개 면세점에서 사용한 비닐쇼핑백 사용 현황. (출처: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 ⓒ천지일보 2023.10.03.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최근 5년간 국내 5개 면세점에서 사용한 비닐쇼핑백 사용 현황. (출처: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 ⓒ천지일보 2023.10.03.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최근 5년간 국내 5개 면세점에서 사용한 비닐쇼핑백 사용량이 약 1억매를 훌쩍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은 종합소매업체로 일회용품 사용 규제 대상이다. 

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5개 면세점(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HDC신라) 비닐쇼핑백 사용량은 1억 1587만 6456매였다.

면세점 비닐쇼핑백 사용량은 2019년 8843만 8000여매에 달했다가 코로나19 대유행이 한창이던 2012년 367만 3000여매까지 줄었지만, 올해는 8월까지 약 768만 9000매로 반등했다. 올해 8개월간 사용량이 지난해 전체 사용량 약 576만 3000매보다 많았다.

면세품을 충격에서 보호하는 비닐 완충재는 롤형의 경우 2019년부터 현재까지 26만 7553롤, 봉투형의 경우 1억 298만 9258매 쓰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비닐 포장재를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소재로 전환하고 친환경 물류 박스를 도입한 뒤 연간 비닐 사용량을 60%까지 절감했는데 앞으로 90%까지 줄여나갈 계획이다.

롯데면세점도 지난해 9월부터 공기주입식 에어캡(일명 뽁뽁이) 등 일회용 비닐을 재사용이 가능한 타포린백으로 교체했다.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최근 5년간 국내 5개 면세점에서 사용한 롤형 비닐완충재 사용 현황. (출처: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 ⓒ천지일보 2023.10.03.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최근 5년간 국내 5개 면세점에서 사용한 롤형 비닐완충재 사용 현황. (출처: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 ⓒ천지일보 2023.10.03.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최근 5년간 국내 5개 면세점에서 사용한 봉투형 비닐완충재 사용 현황. (출처: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 ⓒ천지일보 2023.10.03.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최근 5년간 국내 5개 면세점에서 사용한 봉투형 비닐완충재 사용 현황. (출처: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 ⓒ천지일보 2023.10.03.

종합소매업체에선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일회용 쇼핑백과 봉투 사용이 전면 금지됐는데 아직은 계도기간이라 단속이나 과태료 부과가 이뤄지지 않는다.

지난 2019년 기준 국내 12개 면세점에서 사용한 비닐쇼핑백은 1만 2000톤을 돌파했다.

환경부와 면세점 업계는 지난달 15일 ‘일회용품‧유통포장재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한국면세점협회와 국내 12개 면세점(롯데면세점·신라면세점·신세계면세점·현대백화점면세점·에이치디씨신라면세점·제주관광공사·경복궁면세점·그랜드면세점·디엠면세점·부산면세점·시티면세점·울산면세점) 등이 참석해 뜻을 모았다.

협약에 따라 면세점 업계는 술이나 김치 등 무거운 제품을 제외하고는 종이 쇼핑백을 제공해 비닐쇼핑백 사용량을 줄이고 비닐 완충재 사용량은 2027년까지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또한 음식 등 일부 제품에만 비닐쇼핑백을 사용하고 충격 완화 효과가 높은 물류 상자로 대체한다. 

김영진 의원은 “면세점 특성을 고려해도 일회용 비닐쇼핑백과 완충재 사용이 과한 측면이 있다”며 “계도기간이 끝나가고 면세점 이용객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업계의 노력과 정부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면세업계는 공항 등에서 면세품을 운송할 때 화물 운반대 위에 상품을 고정하기 위해 얇은 비닐랩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런 비닐랩은 대부분 일회성 소모품이어서 사용 후에는 폐기된다.

비닐 사용량 줄이기가 시급한 만큼 더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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