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불교계 재가단체들이 범계(계율을 어김) 의혹 논란을 빚고 있는 용주사에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을 비판하고, 조계종 총무원을 향해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상임대표 허태곤)는 최근 성명을 통해 “용주사에서 1950년대에나 있었던 정화운동이 60년 만에 재현됐다”며 “은처(내연의 처를 거느림) 의혹을 받고 있는 본사 주지와 조계종 호법부장은 물리력을 동원해 산문을 폐쇄하는 볼썽사나운 추태를 연출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은 지난해 전강문도의 정신적 지주이자 조계종 수행의 사표였던 송담스님이 탈종을 선언하게 된 배경과 다름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효행본찰 용주사는 어른도 중진도 없고 계율도 없고 수행의 전통도 땅바닥에 거꾸로 처박힌 범계 의혹의 중심사찰이 되고 말았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재가연대는 제2교구 소속 스님이었던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향해 “지금의 용주사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없다 할 수 없다. 수수방관하면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일각에서 총무원 호법부장 세영스님과 일부 상임감찰을 보내 은처 의혹을 받고 있는 본사 주지를 도왔다고 하니 일련의 범계 행위를 옹호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총무원과 호법부는 무엇보다도 지난 용주사 본사 주지 선거 당시 벌어진 금권선거에 대한 조사 결과부터 조속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경기 화성 용주사에서 전 주지인 정호스님 측이 사찰에서 현 주지 성월스님의 퇴진을 요구하는 임시총회를 개최하려다 용주사 측과 마찰을 빚었다. 용주사 최대 문중인 ‘전강문도회(의장 정호스님)’는 이날 범계 의혹이 있는 주지 성월스님의 퇴진을 요구하는 임시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용주사 측이 이를 막아서자 양측이 물리적인 충돌을 빚어 파문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