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모하마드-신의 사도’ 포스터 (사진출처: 공식 페이스북)

6년간 제작, 수니파 거센 반발… 시아파 맹주 이란서 제작 개봉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이슬람교 예언자 모하마드를 소재로 삼아 논란이 일었던 영화 ‘모하마드-신의 사도’가 이란 내 143개 극장에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개봉했다.

이란 영화사상 최고 제작비인 4000만 달러가 투입된 영화 모하마드는 당초에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영화제 WFF와 이란에서 26일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음향 시설 문제로 하루 미뤄졌다.

6년간 제작된 이 영화는 직접 묘사가 금지된 예언자 모하마드를 소재로 삼았다는 자체만으로도 논란이 컸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초미의 관심사는 모하마드의 얼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였다.

제작 중 모하마드의 얼굴이 화면에 등장한다는 소문이 떠돌자 마지드 마지디 감독은 자신의 신앙을 걸고 직접 묘사하진 않을 것이라고 수차례 부인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영화에선 모하마드의 얼굴이 직접 드러나지는 않았다.

개봉에 맞춰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라온 사진과 동영상에는 영화 속 모하마드를 뒷모습만 보여주거나 밝은 빛으로 얼굴을 보이지 않도록 하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표현했다.

예언자의 형상화는 이슬람권에서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예술 활동의 소재로 금기시된 터라 이 영화는 2007년 제작 발표 때부터 논란이 됐다. 영화, 미술 등에서 모하마드를 형상화하는 행위는 수니파와 시아파를 가릴 것 없이 예민한 문제다.

특히 이 같은 교칙을 엄격히 지키는 수니파의 반발이 컸다. 수니파 측에선 시아파 맹주국인 이란에서 이런 민감한 영화를 제작했다는 것에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이집트의 수니파 최고 권위의 종교 기관인 알아즈하르 대학은 지난 2월 영화 배급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란에서 상영 첫날 영화는 표가 매진됐을 정도로 인기였지만, 수니파 국가에선 이 영화를 개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는 171분 분량으로 모하마드의 탄생부터 12세까지 유년시절을 담았다.

그간 예수나 석가모니 등 다른 종교를 소재로 한 영화는 많이 제작됐지만, 이슬람교에 대한 영화가 적어 이슬람권에서는 모하마드를 직접 형상화하지 않는 선에서 이슬람교에 대한 영화가 더 많이 제작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영화가 비록 논란은 거세지만 일부 시아파에서 반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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