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기간 사우디·이스라엘·이집트 방문… 10년째 지속된 명절 현장 경영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추석 연휴를 이용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명절 현장 경영’에 나섰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1일(현지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NEOM)’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작년 회장 취임 직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점검한 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중동 지역을 찾아 현지 사업을 살펴보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스마트시티 네옴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석유 중심 경제 구조를 탈피하겠다며 지난 2017년에 발표한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이다. 사우디 반도와 이집트 사이 아카바만 동쪽에 건설되는 첨단 미래 신도시로, 사업 규모는 총 5000억 달러(약 670조원), 전체 부지는 서울 면적의 44배인 2만 6500㎢에 달한다. 핵심 주거 도시 ‘더 라인’,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친환경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 해양 리조트 단지 ‘신달라’ 등으로 나눠 조성된다.
삼성물산은 더 라인의 하부 교통망 및 인프라 시설 ‘스파인(spine)’의 일부 구간 터널공사를 지난해 시작했다. 삼성이 맡고 있는 터널 길이는 총 12.5㎞에 이른다.
이 회장은 명절에도 쉴 틈 없이 네옴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하면서 사우디 네옴을 비롯해 탈(脫)석유로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 지역 비즈니스 확대 방안을 경영진과 논의했다.
이 회장은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寶庫)”라며 “지금은 비록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고생하고 있지만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건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이날 사우디 방문에 앞서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 소재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해 TV·태블릿 생산 현장을 점검한 뒤 삼성의 중동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집트는 중동·아프리카 시장의 교두보로서 삼성전자는 베니수에프주 와스타시 콤 아부라디 공단에 공장을 세워 지난 2012년부터 TV와 모니터, 태블릿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동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이집트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28일에는 삼성전자 이스라엘 R&D(연구·개발) 센터에서 혁신 스타트업과 신기술 투자 현황을 보고 받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미래 혁신 기술’ 확보 방안을 점검했다.
이스라엘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바이오·자율주행 등 혁신 기술 스타트업 7000여곳을 보유한 ‘스타트업 대국’으로 삼성은 미래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이스라엘 R&D 센터 및 삼성리서치이스라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투자 자회서 ‘삼성넥스트’를 통해서도 AI·로봇 등 현지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을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한 지난 2014년부터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소화하는 등 10년째 ‘명절 글로벌 현장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설 연휴에는 미국 출장을 떠나 현지 이동통신사 경영진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고, 2016년 설과 추석에는 미국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현 메타) 창업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각각 회동했다. 작년 추석에는 삼성전자 멕시코·파나마 법인에서 중남미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한편, 명절에도 귀국하지 못하는 삼성 관계사 소속 장기 출장 임직원 20명의 가족에게 굴비 세트를 선물로 보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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